[캠퍼스 신조류] 취업시즌..첨단학과 출신 인기

취업시즌이 다가왔다. 그러나 경기침체로 기업들이 예년보다 적은 수의 신입사원을 모집하고 있어 취업을 앞둔 졸업생들에게 비상이 걸렸다. 지난해 대졸 취업률이 70%를 넘었지만 올해는 65%선에 그칠것 이라는데 취업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대학마다 자기대학 졸업생들의 취업률을 높이기 위해 특강을 실시하거나 대기업 인사담당자를 초청하는 등 취업세일에 나서고 있으나 큰 도움이 되지 않는 다는게 대학측의 설명이다.

이같은 취업비상속에서도 첨단학과는 2학기가 되기 전에 대부분 일자리를 구해 다른 학생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일부 기업에서는 장학금까지 지급하면서 3학년때부터 입도선매까지 하는 사례도 있다. 한 학생이 두세개 기업을 놓고 저울질을 하는 경우를 첨단학과에서는 자주 볼수 있는 광경이다.

고려대 컴퓨터학과 임해창 학과장은 『내년 2월 졸업예정자 50여명 가운데 순수하게 취업을 하려는 학생은 30여명으로 이들 대부분이 현재 취업이 결정된 상태』라면서 『많은 학생들이 몇개 기업 추천서를 받고 고민하고 있을 정도다』고 말했다.

국민대학교 전자공학과 김기두교수는 『100여명의 취업예정자 중에 1학기에 취업이 확정된 학생은 80여명이며 현재 20여명도 거의 취업이 결정돤 상태다.많은 기업에서 추천의뢰서가 오고 있지만 이를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학생들 대부분이 안정적인 대기업이나 연구소등을 선호하고 있어 첨단분야 벤처기업은 인재 구하는데 애를 먹고 있다.사장이 직접 대학을 찾아가 구인할동을 펼치고 있지만 학생들의 반응은 소극적이다.

일부 벤처기업에서는 해외 파견과 장학금지급등의 특혜를 제시하고 있지만 사람을 구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숭실대 컴퓨터공학전공 김병기 교수는 『학생들에게 벤처기업에 대한 매력과 보람을 누차 애기하지만 반응은 신통치 않다』면서 『첨단분야는 기술의 라이프사이클이 워낙 짧기 때문에 신기술 습득을 빨리 수용할 수 있는 체제인 벤처기업에게 적합한 분야인데도 불구하고 대기업을 선호하고 있는 것은 벤처기업들의 잦은 도산등으로 불안을 느끼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서울여대 전산과학과 황준교수는 『몇년전까지만 해도 여대생들은 벤처기업도 많이 선호했었는데 최근 들어서는 대기업 중심으로 바뀌었다』라고 말했다.

「간판만 있어도 좋다」요즘 인력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첨단분야 기업인사담당자들의 한결같은 목소리다.

이는 산업성장에 비해 대학의 인력배출이 제대로 따라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첨단학과 출신자들의 인기상종가는 상당기간 계속 될 것으로 전망된다.

<양봉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