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꿈의 영상기기 DVD시대 열렸다 (1);상품화 현주소

차세대 영상기기로 떠오르고 있는 디지털 다기능 디스크(DVD)시대가 바짝 다가오고 있다. 세계 유수의 전자업체들은 이달 말 DVD 플레이어를 시판하는 것을 시작으로 DVD 시장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예정이다.

DVD는 기존의 가전산업과 영상소프트웨어산업에 지각변동을 일으킬 것으로 보이는 유망 전자제품이다. DVD에 대한 세계 전자업체의 움직임과 전략 등을 바탕으로 앞으로 펼쳐질 DVD 시장경쟁이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에 대해 7회에 걸쳐 살펴본다.

〈편집자〉

도시바, 마쓰시타전기, 히타치, 파이어니어 등 일본의 4개 전자업체들은 이달 말께부터 DVD 플레이어를 시판하기 시작한다. 시장선점을 위해 한치 양보도 없이 일제히 상품화에 나선 것이다. 이 업체들이 출시할 제품은 일단 초기에는 보급형 DVD 플레이어 단품이다. 그렇지만 올 연말께에는 이를 응용한 다양한 복합제품을 출시할 계획을 갖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삼성전자가 다음달부터 DVD 플레이어를 시판해 이들 선진업체와 동시에 DVD시장에 진입할 계획이다. LG전자도 올 연말께 시판을 목표로 최근 양산체제 구축을 서두르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DVD 플레이어 단품 외에도 이를 채용한 DVD 홈시어터시스템, DVD복합 광폭TV, 멀티DVD 플레이어 등을 잇따라 시판할 예정이다.

DVD규격을 제정하는 과정에서 도시바진영과 함께 또다른 진영을 구축했던 소니와 필립스도 통합규격에 따른 제품개발이 막바지로 접어들고 있어 늦어도 내년 3월께에는 DVD 제품을 상품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전자와 대우전자의 경우 소니와 필립스가 제품을 출시하는 시기에 맞춰 DVD의 상품화를 추진하고 있다.

플레이어와 함께 DVD 하드웨어시장을 구성하고 있는 DVD롬 드라이브의 경우 이미 시장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미쓰비시, 마쓰시타전기, 히타치 등 일본업체들은 최근 DVD롬 드라이브 양산체제를 구축하고 세계 주요 PC제조업체들을 대상으로 공급경쟁에 들어가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삼성전자가 최근 DVD롬 드라이브 시제품을 개발하고 올 연말께 상품화할 계획이다.

하드웨어시장에 결정적으로 영향을 미칠 DVD 타이틀시장도 점차 형성되고 있다.

대부분 DVD 하드웨어 제조업체들은 자사와 연계하고 있는 영상소프트웨어업체를 통해 DVD 타이틀을 선보이는 한편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DVD 타이틀사업을 펼쳐나갈 방침을 갖고 있다.

할리우드 영화사를 비롯한 영상소프트웨어업체도 최근 불법복제 방지시스템과 지역코드와 같은 DVD 규격문제가 지난달 말 타결됨에 따라 DVD 타이틀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고 외신은 전하고 있다.

DVD시장을 구성하는 세가지 축인 DVD 플레이어와 롬 드라이브, DVD 타이틀에 대한 상품화가 점차 본격화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들 제품의 가격은 비디오CDP, CD롬 드라이브, 비디오CD 등 종전 제품에 비해 성능은 뛰어난데도 가격은 비슷하게 책정돼 세계 소비자들의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거의 모든 전자회사가 관련제품을 출시할 내년 상반기를 고비로 DVD시장은 본격 형성되기 시작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제품력이나 시장여건 등 여러가지 상황을 종합해보면 DVD시장은 LDP와 비디오CDP 등의 종전 광기기에 비해 시장형성시기가 빨라지고 시장규모도 급팽창할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세계 전자업체의 행보는 이달말 일부 업체의 상품화를 계기로 더욱 빨라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른 업체보다 먼저 상품화하고 가격을 낮추는 등의 전자업체간의 DVD 시장경쟁이 예고되는가 하면 상호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물밑에서는 DVD기술과 생산을 둘러싼 전략적 제휴움직임도 점차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신화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