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들어서 클라이언트서버 환경이 급속히 확산되면서 향후 정보기술 환경을 주도할 분산 객체형 정보기술에 대한 관심도 증폭되고 있다.
특히 인터넷의 보급 확산과 함께 객체형 기술의 표준화를 둘러싸고 마이크로소프트, 오라클 등 세계 유수의 컴퓨터업체들이 지대한 관심을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도 서서히 이의 표준화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이 가운데 현재 전세계 6백여 컴퓨터업체들이 참가, 객체형 기술의 표준을 연구 제정하는 객체관리그룹(OMG)에서 발표한 분산 객체형 시스템 표준 규격 CORBA(Common Object Request Broker Architecture)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89년 쓰리콤, 아메리카 에어라인, 데이터제너럴, 휴렛팩커드, 선마이크로시스템즈, 유니시스 등 6개업체가 중심이 돼 결성한 OMG에서 제정한 CORBA는 91년 버전 1.1에 이어 94년 2.0이 발표되면서 객체형 시스템의 표준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CORBA는 이기종 플랫폼 사이에 시스템을 분산시킬 수 있는 규약으로 이 규약을 따른다면 윈도95, 윈도 NT, 유닉스, 매킨토시, OS/2 뿐만 아니라 현존하는 대부분의 플랫폼에서 각자 개발된 시스템이 상호 연계돼 하나의 시스템처럼 운용할 수 있게 된다.
흔히 마이크로소프트의 OLE와 비교되지만 OLE가 윈도 기반의 애플리케이션 만의 상호 연결성을 규정한다면 CORBA는 시스템에 종속되지 않고 어느 시스템에서도 호환 운용이 가능한 광범위한 표준규약이다.
이러한 CORBA 규약은 특히 세계적으로 분산 객체형 시스템이 주요 환경으로 부각되면서 미국, 유럽을 중심으로 상당한 관심을 끌고있으며 이를 지원하는 제품들도 속속 출시되고 있다. 현재 CORBA 규약 제정 컨소시엄인 OMG에는 마이크로소프트, 선, IBM 등 약 6백여개의 컴퓨터 관련업체들이 소속돼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4일 CORBA 기반의 개발 지원도구로 세계시장의 65% 이상을 점하고 있는 「오빅스(Orbix)」의 개발사인 아일랜드 아이오나社 크리스 혼 사장이 내한, CORBA관련 세미나를 개최해 관심을 모았다.
이날 크리스 혼 사장은 『CORBA는 이미 미국 국방성에서 분산시스템의 표준규약으로 채택됐으며 미국, 유럽 등에서는 CORBA를 중심으로 한 시스템 재구성이 활발하다』고 소개했다.
그는 또 『대형 데이터베이스 업계에서도 객체형 제품으로 방향을 선회할 것으로 알려져 객체시스템은 CORBA와 더불어 그 영역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현재 객체형 기술 표준을 둘러싸고 주도권을 잡기위한 경쟁이 세계적으로 치열한 가운데 일찌감치 많은 지원업체를 확보한 CORBA 규약이 국내에서도 본격적으로 표준화 바람을 불러일으킬지 주목된다.
<김상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