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자불량으로 인한 배전선로 사고 빈발

최근 2∼3년 사이 애자불량으로 인한 배전선로 사고가 빈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불량애자에 대한 전면 교체가 불가피하게 됐다.

30일 한전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7월까지 애자불량으로 인한 배전선로 사고는 총 3백18건으로 이 가운데 혹서기인 7월중에 2백6건을 기록했다.

특히 최근 고장이 잦은 현수애자는 지난 87년부터 89년 사이에 설치된 것이 대부분으로 93년부터 올 7월까지의 전체 애자고장 발생건수 1천8백44건의61.2%인 1천1백29건이었다.

이처럼 87년부터 89년 사이에 설치된 애자에 고장이 집중되고 있는 것은저가, 독점 납품으로 납품업체에 대한 품질관리가 미흡하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고장의 원인은 알루미나 함량미달로 인한 품질저하와 함께 금구류와 자기부분의 접착성능 불량으로 인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데 하자 및 품질보증기간이 만료됨에 따라 구상청구는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수애자는 지난 81년 이후 전국에 총 1천4백만개가 설치됐는데 이 가운데고려애자 제품이 1천1백50만개로 1개 업체가 독점해 왔다.

한전은 이에 따라 고장예방 대책반을 구성, 운영키로 하고 88년부터 90년까지의 고려애자 제품에 대한 성능확인시험을 실시할 방침이다. 한전은 또고품질의 외산애자(자기재) 수입을 늘리기로 하고 올해 60만개, 내년에는 80만개를 수입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신소재로 만든 폴리머애자의 채택도 늘려 올해 3만개, 내년에 7만개를 구매할 계획이다.

〈박영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