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메카트로닉스 업체를 지향한다.』
지난 94년 태성엔지니어링으로 출발해 현대중공업의 협력업체로 굴삭기용 엔진 및 펌프 제어기를 생산해 오고 있는 태하메카트로닉스(대표 임상희)는 20명의 직원중 관리직 2명, 생산직 3명을 제외한 나머지 15명이 연구원으로 구성된 특이한 회사다.
따라서 출범 2년에 불과한 신생기업이지만 연구개발 실적은 결코 무시못할 수준.
특히 한양대 전기공학과 석사와 한국과학기술원 박사과정을 거친 임상희 사장은 태하메카트로닉스 설립이전인 지난 88년부터 한국테크노벤처(KTV)라는 회사에서 유도제어용 인버터, DNC 셀 컨트롤러 등 공장자동화 분야의 기술을 비롯, 현재 태하메카트로닉스 매출의 약 90%를 차지하고 있는 굴삭기 모드 셀렉션 등 10여건을 정부자금 지원으로 개발했다.
그러나 92년 이 회사가 자금난으로 부도처리되면서 당시 연구팀을 이끌고 있던 임 사장은 연구팀과 함께 농기계 제어장치업체인 한주에 입사하게 된다.
한주 입사와 동시에 10명 규모의 기술연구소를 설립, 현대정공이 발주한 자기부상열차 속도검지장치와 현대중공업이 발주한 자기진단형 굴삭기 제어기 등 13개 연구개발 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면서 임 사장팀은 기술력을 대내외적으로 인정받기 시작했다.
한창 연구개발에 가속도가 붙던 94년 말 당시 농기계 업체들의 연쇄부도 여파로 회사의 경영난이 가중되면서 결국 이 회사도 문을 닫게 돼 벤처기업의 전형처럼 본의 아니게(?) 창업을 결심한 임 사장은 당시 연구진을 이끌고 기술력 하나만 의지한 채 회사를 설립하기에 이른 것이다.
회사설립 후 법인등록 과정에서 자본금 3억원중 메디슨이 1억원을 출자하고 초음파 영상진단기 3차원(3D) 프로브 개발 등 다양한 용역을 의뢰하면서 급성장의 토대를 구축한 이 회사는 그해 8월 인공장기연구조합에 가입하고 이듬해 부설연구소를 설립하면서 전자의료기기 개발에도 나서기 시작했다.
이 회사는 최근 그동안 전량 수입에 의존해 왔던 운동부하 측정용 장비인 트레드밀(제품명 )을 국산화, 본격 출시했으며 다양한 모델을 추가로 개발해 2000년에는 이 제품으로 1백1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계획으로 있는 등 새로운 주력상품으로 부각시킬 방침이다.
또 심실기능이 불완전한 환자의 좌심실기능을 보조하는 체외형 좌심실 보조장치(LVAD)를 인공장기연구조합과 개발하고 있으며 환자 체내의 암세포나 기타 병원세포의 분포를 동위원소 반응에 의해 검출하는 획기적인 다목적 이동형 감마프로브(G7과제)를 서울대 핵의학과와 공동으로 개발중이다.
특히 지난 8월부터는 메디슨의 발주로 내시경 수술을 위한 복강내 이산화탄소 압력주입 및 제어시스템과 환자의 복강경 내시경 수술을 위한 피의 응고방지 및 수술용 기구 세척을 위한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으며 이달부터는 국내 최초의 환자 수술용 내시경 자동조정 로봇시스템 개발을 목표로 개발에 돌입, 늦어도 98년 3월 전까지 완료할 방침이다.
임 사장은 『현재는 자금 등의 문제로 용역사업에 주력하고 있지만 트레드밀 개발을 계기로 독자상품의 지속적 개발을 통해 향후 국내 대표적인 메카트로닉스 전문업체로 성장할 계획』이라며 『전자의료기기 외에도 산업용 전자제어기기, 메카트로닉스 응용 산업용 제어기기, 체력측정기 등 다양한 아이템 개발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효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