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회복세냐 아니면 일시적인 현상이냐」.
세계 현물(스폿)시장 D램가격이 이달 초 개당 12달러를 회복한 데 이어 최근 15달러로 치솟는 등 연일 상승세를 보임에 따라 업계는 물론 일반인들까지도 향후 D램가격의 향방에 지대한 관심을 쏟고 있다.
이는 무엇보다 D램가격이 바닥을 지나 「지하실」로 내려갔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만큼 그간 낙폭이 워낙 심해 추가하락이 우려돼온 데다 반도체가격 급락이 가져온 「반도체 쇼크」가 국내수출에 심대한 타격을 초래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일단 이제까지 나온 업계의 분석을 종합해 보면 「본격적인 회복조짐」으로 보는 시각에서부터 「좀더 두고봐야 한다」는 대기론, 또 아예 계절적 요인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으로 치부하는 시각까지 전에 없이 다양하면서도 신중한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다양하게 보이는 이들 분석 모두가 D램가격이 일단 올 2‘4분기에 극심하게 나타났던 바닥세에서 벗어났다는 데에는 대체적으로 공감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상승기조가 올 연말을 넘어서 내년에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는 시각은 많지 않은 것 같다. 예상가격도 16달러에서 20달러 등으로 다양하게 나오고 있지만 대체로 연말까지 상승기조를 타더라도 최고 18달러선을 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유력하다.
문제는 올 연말을 지나 반도체 경기의 최대 관건으로 예상되는 97년에도 과연 이같은 상승세가 유지될 것인가 하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서도 올해 전망과 마찬가지로 약간의 견해차는 있지만 일단 현재의 상승세가 연말까지 끝나고 내년 1‘4분기에는 연말까지의 피크 때보다는 1∼2달러 정도 떨어진 수준의 약보합세로 출발하지만 2‘4분기부터는 본격적인 반등세, 3‘4분기 이후 회복세로 접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현재로선 우세하다.
특히 고속메모리인 싱크로너스 제품의 시장대체 활성화가 반도체경기 회복을 이끌어줄 것이라는 전망에는 이의가 거의 없어 보인다. 싱크로너스의 주력제품화가 공급과잉의 변수라 할 수 있는 「대만 따돌리기」와 「PC 메인메모리시장 확대」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는 묘수가 될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김경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