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보안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최근 국내에서도 방화벽(파이어월) 개발이 본격화하고 있어 외제 일색인 국내시장에 이르면 올 연말부터 국산제품이 선보일 전망이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우통신, 포스데이타, ISS, 한국정보공학 등 업체들은 최근 인터넷 보안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는 추세에 맞춰 파이어월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대우통신(대표 유기범)은 지난 5월 사용자 인증기능, 침입자 추적 기능 등을 갖춘 파이어월을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개발한데 이어 연말에는 한국기업 환경을 지원할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된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 회사가 개발한 파이어월은 당초 국산 주전산기인 타이컴만을 지원하는 관수용이었으나 연말에 선보일 2.0버전부터는 일반유닉스 사용자들을 염두에 두고 애플리케이션 보안기능과 사용자인터페이스(UI) 등을 강화함으로써 외산제품에 적극 대항한다는 방침이다.
포스데이타(대표 장문현)는 포스코가 올초부터 포항공대에 의뢰해서 개발중인 파이어월 「스틸마스크」(가칭)의 상품화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포항공대 이필준 교수팀이 개발중인 「스틸마스크」는 핵심 엔진을 국산화한데 이어 포스코가 구축중인 인트라넷 환경에 적용하는 등 현재 1단계 개발사업을 완료한 상태로 알려졌다.
포항공대는 포스데이터의 상품화를 전제로 앞으로 이 시제품을 3단계 과정을 거쳐 국내 넷워크 운용 환경에 맞도록 세부 기능을 보완해 나갈 계획이다.
ISS(대표 김흥선)는 미국 TIS사와 기술협력을 통해 우선 이 회사의 「건틀릿」 소스코드를 기반으로 한국형 제품 개발에 나선다는 방침이며 이를 위해 최근 사내에 보안연구소를 설립했다.
이 회사는 그러나 대외인지도와 자금력 면에서 대기업과의 경쟁이 불리하다고 보고 국내 유력업체를 대상으로 기술제공 등 협력관계를 구축해 상품화에 나설 예정이다.
한국정보공학(대표 유용석)도 TIS의 건틀릿 등 소스코드가 공개된 제품의 연구를 통해 연말경 파이워월 시제품을 내놓을 계획이며 내년에는 인크립션(암호화) 기능을 추가한 본격 상용 제품을 내놓는다는 방침이다.
국산 파이어월 개발이 활기를 띠는 것은 인트라넷과 전자상거래(EC)구축 확산에 따른 보안수요가 크게 늘어난 데다 올초부터 외국산 제품이 대거 유입돼 선진기술과 비교 연구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함종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