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반도체업계 경쟁력 제고의 최대 걸림돌이 돼왔던 수도권지역 공장 신, 증설 문제가 당국의 규제완화 방침 확정으로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최근 「경쟁력 10% 이상 높이기 추진방안」의 하나로 첨단업종에 대해서는 수도권내 기존 공장 증설한도를 종전의 25%에서 50%로 확대하고 대기업이 기존 공장 부지내에서 첨단업종으로 전환하고자 할 경우 이를 허용키로 함에 따라 삼성과 아남 등 반도체업체들의 공장부지 확보문제가 사실상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의 경우 경기도 기흥일대 70만평에 오는 98년부터 2005년까지 메모리반도체 6개 가공라인, LCD 3개 라인, 조립 및 검색공정 일부, 연구개발동 10개, 부대시설 등을 세울 계획인 데 이번 규제완화로 약 30만평의 증설이 가능해져 일단 초기사업 추진에는 별 무리가 없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남도 부천시내 5만평에 올해부터 99년까지 3개 웨이퍼 일관가공라인, 연구개발동 1개, 부대시설 등을 짓고, 수도권 일대 7만평에 3개 일관가공라인, 연구개발동 1개, 그리고 부대시설 등을 신설할 계획인 데 이번에 대기업의 기존 공장 부지내 업종전환 등이 허용됨에 따라 부지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아남은 그동안 경기도 부천시내 과밀억제 지역내 2만8천평의 부지중 1만6천평에 조립라인 3개를 가동해 왔으며 나머지 1만2천평은 과밀억제지역내 공장증설 허용한도(3천㎡)에 묶여 그동안 증설이 불가능했었다.
그러나 현대전자와 LG반도체는 이번 규제완화 방침에 직접적인 수혜를 받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져 수혜대상이 보다 확대적용돼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현대는 현재 공장이 자리잡고 있는 경기도 이천일대 24만6천평중 21만6천평을 사용중이나 자연보전지역이기 때문에 이번 대책으로는 신규부지를 확보하기 어렵고 LG도 경북 구미시내 8만평의 부지 가운데 사용하지 않고 있는 1만평이 원상보존지로 묶여 있어 여전히 부지확보에 제한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현대전자는 오는 98년부터 2005년까지 이천공장 부근인 안성, 용인, 화성 등의 성장관리지역의 56만평을 사들여 반도체 일관가공라인 16개, LCD 3개 라인, 조립.검사공정 일부, 연구개발동 3개, 부대시설 등을 건설할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경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