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백열전구에 비해 전기 소모량을 크게 줄여 절전형 조명기기로 관심을 모았던 전구식 형광등이 예상외로 저조한 판매실적을 보이고 있다.
9일 전등기구공업협동조합에 따르면 90년대 초 정부의 고효율조명기기 개발사업의 하나로 기존 백열전구를 대체하기 위해 개발된 전구식 형광등이 판매초기 소비자들로부터 커다란 호응을 얻자 국내외 조명업체들이 전구식 형광등 사업에 잇따라 참여했으나 의외로 판매실적이 저조해 해당 업체들이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전구식 형광등 공급업체들은 몇년 전까지만 해도 5∼6개 업체에 불과했으나 최근 조명업체들의 잇따른 사업참여로 현재 금호전기, 신광기업, 동명전기 등 완제품을 생산하는 8개 업체와 일부 부품을 외부로부터 공급받아 완제품을 생산하는 업체들을 포함, 약 40여개로 급증했다.
그러나 전구식 형광등 판매실적은 지난 94년 5백33만4천개에서 지난해엔 5백25만2천개로 오히려 줄어들었으며 올해 판매물량도 지난해보다 소폭 증가한 5백99만개 선에 머무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게다가 올해 판매증가 원인 가운데 하나는 수입물량의 급증으로 인한 것이어서 실제 국내 업체들의 판매실적은 이보다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전구식 형광등의 판매가 예상외로 저조한 것은 건설시장의 불황으로 전구식 형광등의 주요 시장인 대규모 빌딩이나 아파트단지 등에 대한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데다 전구식 형광등 가격이 백열전구에 비해 월등히 비싼 반면 제품 성능이나 수명은 공급업체들이 선전하는 것보다 떨어져 개별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외면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윤휘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