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인터넷 접속 정액제 확산

미국 온라인서비스업체들이 잇따라 인터넷 접속에 대한 정액요금을 적용할 방침이어서 온라인시장의 요금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아메리카온라인(AOL)과 마이크로소프트(MS)사가 자사 온라인서비스에 적용해온 사용 시간별 차등요금 체계를 무제한적인 인터넷 사용에도 일정한 요금만 청구하는 단일요금체계로 전환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어 현재 이 방식을 도입하고 있는 업체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6백여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 미국 최대 온라인서비스업체 AOL은 현재 한달에 5시간 이하 사용에 대해서는 9.95달러를 부과하고 20시간까지는 19.95달러를 부과하고 있는 요금체계를 바꿔 일률적으로 매월 19.95달러를 부과하는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

이와 함께 AOL은 대화방이나 스포츠 정보, 도시 안내 등 자사 고유의 콘텐츠를 경쟁사의 인터넷서비스에도 제공할 것을 고려하고 있다.

MS도 자사 MSN의 무제한 사용에 대해 월 19.95달러의 정액요금을 부과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이 서비스는 3시간까지 온라인 이용에 대해서는 월 4.95달러의 기본요금에 매시간 추가사용시 2.5달러를 적용하고 20시간까지는 19.95달러 기본요금에 2달러의 시간당 추가요금을 적용하고 있다.

MS도 AOL과 같이 독자 콘텐츠를 다른 온라인 서비스에도 제공할 것을 검토중이다.

무제한 인터넷접속에 대한 정액요금제는 현재 AT&T나 스프린트, 네트컴 온라인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등에서 이미 채택하고 있다.

시장전문가들은 AOL과 MSN이 이번에 새로운 요금제도를 채택하면 가격경쟁력을 바탕으로 가입자 확보에 보다 유리한 위치에 서게 돼 온라인시장 경쟁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구현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