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최대 전자업체인 필립스와 일본의 액정표시장치(LCD)생산업체인 호시덴이 LCD를 합작 생산하기로 합의 했다고 「日本經濟新聞」이 10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필립스는 자금, 호시덴은 두 공장을 현물로 출자하는 형태로 50대 50 지분의 회사를 내년 4월 설립하기로 했다.
필립스는 이번 합의로 PC, TV 등의 주력 디스플레이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는 반면 취약했던 LCD사업에 본격적으로 참여하게 됐으며 호시덴은 개발투자비 부담을 덜어 이익개선과 판로확대를 노릴 수 있게 됐다.
합작회사는 호시덴이 LCD 생산거점인 고베공장과 요나고공장을 양도하는 현물형태의 출자를 하고 이와 같은 규모의 금액을 필립스의 전자부품회사 플랫 패널 디스플레이(FPD)가 출자해 설립된다. 자본금은 3백억엔 정도로 예상되며 본사는 고베공장에 설치된다.
필립스는 그동안 브라운관 생산업체인 FPD 등에서 LCD를 생산하도록 했다. 그러나 이들 회사의 주력기술과는 다른 LCD에 투자했기 때문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에 따라 원가, 품질면에서 우수한 박막트랜지스터(TFT)방식 LCD가 앞으로 성장할 것으로 판단, 이 기술을 가진 호시덴과 손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호시덴은 LCD전문업체로 지난 94회계연도에는 LCD매출이 3백억엔을 넘었다. 그러나 시황악화로 95회계연도에는 1백14억엔의 손실을 가져와 21년만에 적자를 기록했다.
〈박주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