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CD롬게임타이틀이 출시된지,일주일안에 소규모덤핑물량이 나돌지 않으면 성공할 수 없다』.
이는 제품이 안팔려야만 덤핑이 나도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는 일반인들의 상식을 파괴하는 말이다.CD롬게임유통업계에선 이같은 속설이 오랜전부터 정설로 굳어져 있다.그 이유는 아주간단하다.유통업계의 구조적인 관행에서 나오고 있다.
게임소매상들은 새 타이틀의 출시초기에 도매상들로 부터 10-20여장을 공급받아 판매하는데 일주안에 확보된 이 물량을 모두 소진하게 되면,추가로 50- 1백여장을 한꺼번에 구입하면서 현찰을 제시,도매상들에게 할인을 요구한다.이때 현금이 필요한 게임도매상들은 다른 소매상들에게 공급하는 가격에 비해 소폭적이나마 할인해주기 때문에 이같은 덤핑현상이 생겨나고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같은 덤핑현상은 새 타이틀의 판매가격에 미치는 영향이 전혀 없고 오히려 소매상들간에 경쟁적인 판촉을 부추겨 판매확산에 크게 기여하고 있는 것.따라서 CD롬게임유통업계는 새 타이틀이 나오자 마자,소규모 덤핑물량이 나도는 것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면서 이같은현상을 오히려 마켓팅에 십분 활용하고 있다.
『CD롬게임유통업계는 타이틀이 나온지 일주인안에 50개에서 1백개내외의 소규모타이틀이 덤핑으로 나돌면 타이틀의 판매가 성공할 것으로 예감한다』고 한 관계자는 들려준다.아무리 지명도가 높고 우수한 게임이어도 소비자들의 반응을 정확하게 읽어내지 않고서는 판매를 자신할 수 없기 때문이다.즉 게임소매상들이 타이틀판매수량을 늘이면서 도매상에 현금을 들고 찾아 오는 현상에서 그만큼 새 타이틀이 소비자들로 부터 인기를 끌고 있는 1차적인 징후를 읽을 수 있다는 것.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일주일안에 소규모 덤핑현상이 발생하지 않는 타이틀은 성공할 수없는 제품으로 보면 확실하다』고 단언하면서 『최근에 인기를 끌었던 빅타이틀은 모두 이같은현상이 일어난 것으로 보면 틀림없다』고 들려준다.
오히려 인기타이틀의 경우 초기에 가격이 떨어지면서 소규모덤핑이 생겨나지만 추가발주물량부터는 오히려 가격이 다시 오르는 현상이 벌어진다.도매상들이 처음엔 소매상들의 가격할인요구를 전폭적으로 수용하지만 두번째부터는 소매상들의 주문에 응하지 않고 타이틀 공급가격을 올려서공급하기 때문이다.
이같은 속설이 나돌 수 있는 것은 CD롬게임유통시장이 그만큼 낙후되어있기 때문.따라서 주먹구구식의 마켓팅에서 탈피할 수 있어야만 이같은 속설이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원철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