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PDP) TV가 차세대 TV시장의 강자로 떠오르면서 국내 전자업체들이 PDP TV의 개발과 생산에 힘을 집중하기 시작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박막트랜지스터 방식의 액정표시장치(TFT LCD)와 PDP가 향후 컬러TV시장을 주도할 대형화면 TV의 주력 화면표시장치로 연구검토돼 왔으나 최근 PDP를 채용한 대형TV가 속속 등장하면서 벽걸이 TV를 중심으로한 차세대 TV시장을 주도할 전망이다.
이는 TFT LCD를 대형화할 경우 제품개발 및 생산 자체가 어려운데다 PDP에 비해 경제성과 시야각이 크게 떨어져 그동안 TFT LCD를 대형TV의 화면표시장치로 개발해온 국내외 전자업체들이 PDP쪽으로 선회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기업중 가장 적극적으로 PDP TV의 상품화를 추진해온 대우전자는 두께 8, 중량 10짜리 21인치 PDP TV의 개발을 완료하고 이번 전자전에 선보인 데 이어 98년 상용화 예정인 42인치 광폭PDP TV를 오리온- 플라즈마(O-P)사와 공동개발중이다. O-P사는 지난 94년 대우전자 소그룹내 브라운관 전문업체인 오리온전기와 러시아 플라즈마사가 합작으로 러시아에 설립한 연구개발 전문회사로 이곳에서 PDP개발을 전담하고 생산은 오리온전기, 회로개발 및 PDP TV생산은 대우전자가 각각 분담하고 있다.
그동안 TFT LCD TV개발에 전념해온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최근부터 대형화면 TV로 PDP를 채용한 제품개발에 주력하기 시작했다.
현재 30∼40인치짜리 PDP TV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LG전자는 올해안에 시제품 개발을 완료한후 97년말경에 상용제품을 내놓고 98년부터 양산에 가세할 예정이다. LG전자는 PDP와 회로를 모두 자체 개발중인데 외국업체와의 기술 또는 사업협력도 다각도로 모색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전자소그룹내 브라운관 전문업체인 삼성전관에서 독자적으로 PDP를 개발중인데 내년 상반기중에 30인치 PDP TV 시제품 개발을 완료한후 40인치 이상의 제품을 주력으로한 PDP TV의 양산체제를 갖춘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기술협력을 포함한 외국기업과의 전략적 제휴를 적극 모색하고 있다.
현대전자도 TFT LCD에 이어 PDP의 개발 및 사업화에 뛰어들었다.현대전자는 우선 일본 NEC로부터 PDP를 공급받아 33인치 PDP TV를 이번 전자전에 선보였는데 40인치 이상의 PDP를 내년 하반기까지 개발완료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연구개발 전담팀을 가동시키고 있다. 또 PDP TV의 양산및 사업화와 관련, NEC측과 PDP 공급을 포함한 포괄적인 제휴를 추진하고 있다.
아남전자는 이번 전자전에 일본 마쓰시타의 지원을 받아 33인치 이상의 PDP TV 4개 모델을 선보이고 있는데 본격적인 상품화및 PDP TV시장 진출을 위해 마쓰시타와 전략적 제휴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
〈이윤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