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에 판매되는 전구식 형광등 가운데 불량품이 우후죽순격으로 쏟아지고 있어 시장질서가 혼탁해지고 있다.
특히 이 불량제품들은 기존 전구식 형광등의 평균수명인 6천시간에도 훨씬 못미치는 1천시간 정도인데다 가격은 기존 제품과 비슷해 이를 사용한 소비자들이 반품을 요구하는 등 거센 항의를 받고 있다.
이같은 불량제품의 범람으로 전구식 형광등이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받게 되자 최근에는 생산시설을 제대로 갖추고 비교적 우수한 품질의 제품을 생산하는 국내 중소업체들의 제품까지 판매가 줄고 있어 이 업체들이 대책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현재 전구식 형광등은 국립기술품질원에서 형식승인 업무를 담당하고 조명공업협동조합에서 사후 품질검사를 하고 있지만 불량품을 근본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대책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 전구식 형광등을 생산, 공급하고 있는 업체들은 현재 약 40여 업체에 이르고 있으나 이 가운데 생산설비를 제대로 갖춘 업체들은 10여 군데에 불과하며 나머지 30여 업체들은 생산시설도 갖추지 않은 중소업체들이 대부분이다.
이 중소업체들은 전구식 형광등을 영세업자들로부터 주문자상표부착생산 (OEM)방식으로 공급받고 있는데 이 영세업자들은 중국산 저가 형광램프 및 싸구려 부품 등을 사용해 전구식 형광등을 생산하고 있어 품질미달의 원인이 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불량 전구식 형광등의 경우 가격은 비싼 반면 성능은 백열전구보다도 못해 소비자들이 외면하고 있다』며 『이같은 여파로 몇억원을 투자해 제품개발 및 생산시설을 투자한 건실한 업체들까지 피해를 보는 결과가 초래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조명공업협동조합의 관계자는 『전구식 형광등은 관련법 제정이 잘못돼 생산시설 없이도 아무나 판매할 수 있다』며 『불량제품을 차단할 근본대책이 없는데 아무리 사후검사를 해봐야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고 말했다.
〈윤휘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