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년 반도체 수출 190억弗 넘어설 듯...업계 전망

국내 반도체 수출이 최근의 D램 가격 상승세에 힘입어 지난 8월 수정목표치인 1백80억 달러보다 17억 달러 많은 1백97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11일 반도체산업협회 및 업계에 따르면 최근 세계 현물(스팟)시장에서 주력제품인 16MD램의 가격이 15달러를 호가하는 것은 물론 4MD램 「x16」 다비트 제품과 16MD램 「x4」 등 일부 제품의 품귀현상까지 나타나고 있어 D램 수출이 다소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경기선행지표인 9월의 BB율도 북미지역은 0.99, 유럽지역도 1.04를 넘어서는 등 경기회복세를 예고하고 있어 주목된다.

이에 따라 국내 반도체 수출도 크게 늘어나 9월 한달 수출액은 연중 가장 저조했던 7.8월 보다 20% 정도 늘어난 13억 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업계는 잠정 집계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최근 가격회복세가 최소한 연말 특수까지 이어질 전망인 데다 주요 PC업체들도 올 크리스마스 PC특수가 통상 11월 대비 15∼20% 증가에 그쳤던 예년과 달리 50% 이상 신장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반도체경기 회복세는 한층 빨라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대다수 세계 유력 PC업체들은 4.4분기 PC생산대수를 종전보다 최고 50%이상씩 늘려잡고 있다.

반도체 3사 마케팅 관계자들은 『최근 경기회복세와 4.4분기 수요를 감안할 때 올 반도체 일관가공수출은 전년(1백46억 달러)보다 30% 정도 떨어진 1백15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제하고 현재 호조를 보이고 있는 조립(FOB 기준)과 각종 개별소자까지 포함하면 전체 반도체수출은 1백97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반도체 업계는 연초 반도체 수출목표를 3백7억 달러로 잡았다가 4월 이후 가속화된 D램 가격폭락으로 지난 8월 1백80억 달러로 대폭 하향조정했으나 D램 가격하락이 지속돼 사실상 이마저도 달성이 불투명한 것으로 분석했었다.

<김경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