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계유선방송업계가 통신위성을 통해 전국의 중계유선방송에 영화프로그램을공동으로 전송할 것으로 알려져 영화채널 케이블TV와의 마찰이 예상된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일부 중계유선방송 사업자들은 최근 「한국유선방송위성사업단」(가칭)을 구성하고 한국통신의 통신위성을 임차, 중계유선방송국을 통해 전국 6백여만 가구의 중계유선방송 가입자들에게 영화프로그램을 전송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전국 8백60여개 중계유선방송 사업자들이 위성을 이용해 영화프로그램을 전송한 뒤 이를 전국의 중계유선 가입자에게 방송할 경우 현재 2개의 영화채널을 운용하고 있는 케이블TV방송과 직접 경쟁을 벌이게 될 전망이다.
이럴 경우 케이블TV를 국책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공보처와 중계유선방송을 관장하고 있는 정보통신부 등 정부부처 간의 갈등 역시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공보처는 최근 중계유선방송을 새 방송법에 수용할 것을 건의한 정보통신부의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고 중계유선방송을 제외한 새 방송법안을 입법예고 중에 있다.
통신위성을 통한 영화프로그램 공동전송과 관련, 「한국유선방송위성사업단」은 오는 29일 오후 1시부터 경주 코오롱호텔에서 사업설명회와 세미나를 개최한 뒤 위성을 통한 영화프로그램의 수신을 희망하는 중계유선업체들로부터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유선방송위성사업단을 추진하고 있는 한 관계자는 『현재 한국마사회나 일부 대기업들이 통신위성을 임차해 사내방송을 실시 중이기 때문에 중계유선방송이 이를 추진한다고 해서 아무런 문제가 될 것이 없다』고 주장하고 『기존의 공중파방송에서 방영된 영화를 그대로 녹화해 가공없이 방송할 예정인 이 프로그램은 일반 시청자가 받아볼 수 없으며, 중계유선방송 사업자가 수신해 가입자에게 부가로 서비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보통신부의 한 관계자는 『현행 법으로 이를 규제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말하고 『구체적인 사업계획이 나오면 이를 면밀히 검토해볼 방침』이라고 밝혔다.
<조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