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 학원에서 전문 대학원으로 탈바꿈 한다.」 최근 컴퓨터를 비롯한 정보통신 학원들이 정부의 교육법 개정에 따라 단설 대학원으로의 변신을 서두르고 있어 화제다.
교육부 교육개혁위원회는 교육의 깊이와 폭을 확장코자 내년부터 전문대학원제도를 도입키로 했다고 최근 발표한 바 있다. 전문대학원은 학자양성을 위한 목적의 일반대학원과는 달리 현업에서 활용할 수 있는 전문인력양성을 목표로하며 석박사학위를 수여한다는 점에서 특수 대학원과도 성격을 달리하는 신개념의 교육개혁안.
인문과 사회, 자연과학, 공학, 예체능, 의학 분야 등 5대 계열에서 설립할 수 있고 이수후 석사학위가 주어지기 때문에 실력있는 비전공자들의 학위취득이 가능하다. 이에따라 최근에는 교육에 대한 풍부한 노하우와 우수 강사진을 확보하고 있는 정보통신분야 학원들이 전문대학원 설립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현재 비트컴퓨터가 전문대학원 설립을 추진중이고 산업디자인분야를 강의하는 나래디자인학원도 전문대학원을 설립한다는 방침이다. 이밖에 상당수의 정보통신학원들이 전문대학원 설립에 관심을 갖고 있으나 초기 투자비가 약 4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돼 설립여부를 놓고 타당성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 국내 정보통신 학원들은 그동안 정보통신 교육에 대한 풍부한 노하우와 우수 강사진을 확보하고 있어 초기 투자비문제만 해결되면 전문대학원을 설립하는 학원들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대학원설립에 관련된 교사기준면적이 학생 1명당 20㎡, 교원 1인당 20명의 학생을 강의할 수 있는 등 캠퍼스 설립기준이 간편해져 적정 요건만 갖추면 얼마든 전문대학원을 설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초기투자비용이 일반학원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다는 이유때문에 설립자체를 포기하는 학원도 있지만 교육사업에 대한 관심은 커지고 있는 상태다.
정보통신분야의 전문대학원은 기존에 진행해오던 교육사업과 별다른 차이가 없으며 사회적 공익성에 부응할 수 있는 교육사업을 펴나갈 수 있기 때문에 일부 「잘 나가는」 정보통신분야의 학원들을 중심으로 전문대학 설립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산업디자인분야를 전문적으로 강의하는 나래디자인학원은 최근 동숭동 본원과는 별도로 분원형태의 교육장, 나이드(NIAD)를 서울 서초동에 개원했다.
지상 5층의 건물에 공작실, 강의실, 토론실 등 다양한 교육공간을 마련한 교육장이다.
이미 단설대학원 설립에 관한 사업계획서와 운영 방침을 작성해놓은 상태인 나래디자인학원은 디자인분야 단설대학원을 설립할 계획의 일환으로 나이드를 운영하고 있는 것이다.
나이드에서는 이를위해 현재 20여명의 학생을 받아 시범적으로 소수정예의 디자인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외국의 유명 전문인를 과감히 영입해 강사로 활용, 교육의 질을 높이고 굳이 해외로 디자인 유학을 나가도 되지 않을 만큼의 교육수준을 마련하는데 주력을 쏟고 있다.
이 학원에서는 주력분야인 디자인 뿐만 아니라 영어와 컴퓨터 교육을 병행해 실시한다.
유럽이나 일본에서 디자인 유학과 같은 효과를 얻기 위함이다. 특히 학생들의 자율성, 창의력제고를 위해 틀에 짜여진 커리큘럼을 지양, 학생들이 자기 개성에 따라 선택해서 수강할 수 있도록 교과과정을 조정했다.
또 수강생도 미술대학을 전공한 사람위주로 선발, 추후 설립할 전문대학원의 운영 노하우를 습득하고 있다. 나이드는 오는 2천년에 전문대학원을 설립할 예정이다.
주식회사 비트컴퓨터(대표:조현정)도 정보처리분야의 단설대학원을 추진하고 있다. 비트컴퓨터는 이미 비교적 구체적 사업 계획을 수립하고 내년도 설립을 목표로한 사전 준비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비트컴퓨터의 전문대학원 설립추진계획은 지금까지 컴퓨터 프로그래밍과 정보처리에서 축적한 탄탄한 운영 노하우와 수강생들의 높은 학업수준, 카이스트 공학석박사 60여명으로 구성된 탄탄한 강사진을 배경으로 사회에서 필요로하는 전문인력 배출에 부족함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수강생의 대부분이 비전공 전산학과 출신들로 정보통신분야에 취업을 원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비트컴퓨터 출신중에 선택해 입학을 허가한다는 계획이다. 개설할 학과도 컴퓨터 공학이나 전자공학 등을 포함시켜 전산전공학생 뿐만 아니라 비전산전공자들의 경우에도 얼마든 학위를 딸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다.
다만 전문대학원 설립이 영리사업보다는 교육사업에 타켓맞춰져 있기 때문에 운영을 위한 재원확보에 주력을 쏟고 있는 상태로 비트컴퓨터는 학교법인설립시 요구되는 자체 건물의 확보를 위해 교육사업에 관심있는 후원자를 물색중에 있다.
이외에도 현재 패션분야의 일부 전문학원과 실내 인테리어 분야의 전문학원들도 전문대학원에 관심을 갖고 설립을 추진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외국의 첨단 기술이 매일같이 쏟아져들어오는 분야의 비중과 앞으로의 가능성에 비해 전문화된 인력은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특히 보다 전문화된 수업을 받고 싶어도 국내 교육기관의 수강여건이 적합치 않아 유학을 떠나는 인력들을 유입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전문대학원 설립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규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