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용은 최소로,효율은 최대한!」
기업들마다 비용절감과 생산성 향상을 위한 고민이 심화됨에 따라 기업용 컴퓨터 환경에도 변화가 일고 있다.
책상 위의 컴퓨터를 상위 모델로 교체하는 한편 운용 소프트웨어도 동시작업을 통해 처리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는 고성능 제품들로 전환시키는 기업들이 늘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기업분위기에 맞춰 새롭게 얘기되고 있는 것은 32비트 컴퓨터 환경. 시간과 비용절감을 위해 컴퓨터환경도 16비트를 넘어 32비트로 변화되고 있다.
기업들이 사무환경을 32비트로 전환시키는 가장 큰 이유는 장기적인 안목에서 볼 때 32비트가 16비트보다 적은 비용으로 높은 생산성을 낼 수 있다는 판단에 기인하고 있다.
32비트 환경 제품들의 경우 빠른 데이터 처리 속도와 동시 다작업 수행으로 일의 처리 시간을 대폭 단축,인력 및 비용절감의 효과를 거두기 때문이다.
관련업계에서는 기업의 사무환경을 32비트로 전환했을 경우 16비트보다 85% 정도의 성능향상을 꾀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하드웨어와 관련 소프트웨어의 구입비용은 성능향상으로 충분히 상쇄시킨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해 가장 화제가 되고 있는 것은 미 인텔사의 펜티엄 프로와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윈도NT.
32비트 환경으로 설계된 이들 제품들은 생산성 향상과 비용절감의 새로운 대안으로 제시되며 기업의 컴퓨터 환경을 변화시킬 주요 제품들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인텔과 마이크로소프트는 전세계 컴퓨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상태라 이들의 새로운 시스템들은 전세계 컴퓨터 업계를 긴장시키고 있기도 하다.
실제 펜티엄프로와 윈도NT의 경우 제품이 개발된 지 불과 1년도 되지 않아 공급량이 부족할 정도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상태다.
미 인텔사가 지난 95년 말에 발표했던 펜티엄프로는 칩이 출시된 지 1년여만에 이를 장착한 컴퓨터 제품들이 연이어 출시될 정도로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펜티엄프로 칩을 장착한 PC를 출시한 업체들만 해도 디지털 ,휴렛팩커드,델 등을 비롯해 삼성전자,LG전자,현대전자,삼보컴퓨터 등 다수다.
저가의 데스크톱컴퓨터임에도 서버나 웍스테이션 수준의 32비트 환경을 제공,소비자들의 호응도가 크다는 것이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업체들이 설명하는 배경이다.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생산성을 모색하는 기업들에게 저가의 펜티엄프로PC가 큰 호소력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펜티엄프로 프로세서의 경우 지난 95년 5천달러 이상의 고가였던 것이 현재 2천달러이하로 가격이 인하돼 수요가 더욱 증가하고 있는 상태다.
이후에도 가격이 더욱 인하돼 오는 97년 중반 이후에는 펜티엄 칩의 수요를 넘어서 시장 주도 품목으로 자리잡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일반적인 전망이다.
펜티엄프로 칩과 더불어 최근 4.0 버전이 발표된 윈도NT 역시 동시 다작업 및 빠른 프로그램 처리 능력으로 업계의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미 마이크로소프트측은 윈도NT가 20만이 넘는 사용자들로부터 베타테스트를 거친 후 완성된 제품으로 지금까지 발표된 윈도의 최고결정판이라며 이를 홍보하고 있다.
이 제품의 경우 지난 8월 발표된 후 9월부터 미국을 비롯한 영어권 지역에 영문판 제품이 판매되기 시작했는데 기업의 운용소프트웨어로 이를 채택하는 업체들도 증가추세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국에서는 오는 97년 1월부터 한글판 윈도NT 4.0버전이 발표,시판될 예정인데 이로 인한 파장도 적지 않을 전망이다.
<김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