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면 걸리고 혼선과 잡음이 없으며 한 손에 꼭 들어오는」 디지털 휴대폰이 날개돋친 듯 팔리고 있다.
삼성전자가 독주하던 이 시장에 최근 LG정보통신이 가세하고 현대전자가 마케팅 능력을 배가하는 등 업체간의 경쟁도 치열하다. 특히 세계 휴대폰시장의 최강자인 모토롤러가 곧 이 시장에 뛰어들 것이라고 예고해 소비자들의 구매심리를 부추기고 있다.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방식의 디지털 휴대폰은 기존 아날로그 제품에 비해 월등히 뛰어난 통화성공률과 통화품질을 앞세워 소비자들의 기대심리를 자극, 단숨에 아날로그시장을 대체하고 있다. 업계의 추산으로는 올해 약 2백만대 정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되는 전체 휴대폰시장에서 디지털이 그 절반인 1백만대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휴대폰 신규 구입자들은 대부분 디지털기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또 이를 겨냥한 업계의 대고객 지원마케팅이 줄을 잇고 있어 요즈음이 디지털 휴대폰 구입의 적기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국내에 공급되고 있는 디지털 휴대폰은 5, 6종류다. 이중 삼성전자의 애니콜, 현대전자의 디지털 씨티맨, LG정보통신의 프리웨이가 순수 국내기술로 개발된 제품이다. 퀄컴, 소니 등의 제품을 도입, 판매하는 업체도 있지만 큰 변수는 되지 못한다는 것이 업계의 일반적인 평이다. CDMA 상용화는 전세계적으로 한국만이 이룩했고 장비도 국내업체들이 공급하고 있어 그에 따른 단말기 개발기술은 국내업체들의 경쟁력이 가장 뛰어나기 때문이다. 그래서 업계는 모토롤러의 신제품 출시도 시장판도에 큰 변화를 주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국산 디지털기종은 모두 수신감도 및 통화성공률 제고에 초점을 맞추고 있고 휴대형 제품의 열쇠인 경량화에 주력하고 있다.
아날로그시장에서 모토롤러의 아성을 허문 삼성전자의 애니콜(SHC-100S)은 산악지형과 도심 밀집구조를 갖고 있는 한국실정에 적합한 최적화 설계를 내세우고 있다. 오디오전용 증폭기 칩, 더블 안테나 시스템, 골드 커넥터, 두께 0.8㎜의 6층 다중기판, 주파수 탐색 및 전환 소프트웨어 등이 모두 이를 겨냥한 것이다.
애니콜은 휴대성 제고를 위해 중량이 1백73으로 세계에서 가장 가볍게 설계됐고 크기는 1백45×54×22㎜다. 배터리는 리튬이온을 사용, 대용량의 경우 통화는 2백분, 대기는 55시간의 성능을 보유하고 있고 진동기능을 비롯한 3가지 착신모드를 갖추고 있는데 현재 디지털시장의 50% 이상을 점유하면서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현대전자는 글로벌스타 등 위성통신에 동원한 노하우를 기반으로 디지털 씨티맨(HHP-9300)을 공급하고 있다. 이 제품은 사용편의성에 초점을 맞춰 LCD화면에 다양한 기능을 계층적으로 표시하는 트리메뉴 기능을 탑재했다. 또 차내통화의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이어폰으로 듣고 헤드마이크로 말하는 방식을 도입했다.
이 제품의 크기는 1백42×52×24㎜이고 중량은 2백40이며 배터리는 니켈수소건전지를 이용한다. 대용량의 경우 연속통화시간은 4백분이고 대기시간은 55시간이다. 음성사서함 및 문자서비스 기능도 갖추고 있다.
LG정보통신은 플립형 제품인 프리웨이(LDP-880)를 개발, 이달부터 본격 공급에 나선다. 국산제품중 처음인 플립형 디자인을 통해 키 패드 보호는 물론 송, 수신의 편리함까지 강조하고 있다. 특히 주요 기능키를 플립 외부로 배치, 플립을 열지 않고도 통화가 가능하도록 했다.
이 제품은 1백36×52×26.5㎜의 크기에 무게는 1백90이다. 배터리는 리튬이온을 사용하며 대용량의 통화시간은 4백분, 대기시간은 55시간이다. 5가지 종류의 전화벨을 내장, 소비자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도록 했고 암호 잠금장치, 통화시간 확인 등의 기능을 보유하고 있다.
3사 제품은 모두 디지털, 아날로그 겸용이며 삼성전자를 제외하고 현대전자와 LG정보통신은 단품판매보다는 한국이동통신 및 신세기통신 등 이동통신 사업자 베이스 공급을 위주로 하고 있어 단순가격 비교는 어렵다. 참고로 삼성 애니콜의 권장 소비자가격은 1백10만원이다.
〈이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