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파워써플라이연구조합이 추진하고 있는 부품 공동구매 사업이 업체들의 참여부진으로 난항을 겪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파워써플라이연구조합 회원사들은 올 초 원가절감 차원에서 부품을 공동구매키로 합의, 조합주관아래 이를 추진하고 있으나 실제 이해당사자인 업체들이 극히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어 사업자체가 무산될 위기에 처해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파워써플라이조합측은 『국내 파워서플라이 업계의 실정을 고려해 다이오드, 전해콘덴서, 라인필터 등 공용화가 가능한 부품만을 선정, 업체들에 필요한 부품목록 등의 관련자료를 요청했으나 현재까지 자료를 제출한 업체는 총 4개사 정도에 불과해 아직 사업을 시작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국내 파워서플라이 업체들이 부품 공동구매에 미진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은 업체들이 정보유출을 꺼리고 있는 데다 대부분 세트업체의 주문에 따른 다품종 소량생산이 많아 업체들마다 특성이 다른 제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제품에 따라 용량 및 크기 등이 모두 다른 부품을 사용하므로 공동구매 여지가 별로 없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러나 업계의 한 관계자는 『업체들의 생각이 나름대로 일리는 있지만 일단 연초에 공동구매를 추진키로 한 데다 현재 추진중인 공동구매 사업이 트랜스, 저항기 등 제품특성에 따라 크기나 용량 등이 다른 부품이 아닌 다이오드, 전해콘덴서 등 공용화가 가능한 부품만을 대상으로 삼고 있음에도 이처럼 업체들의 호응이 적은 것은 경영자들의 부품 공동구매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연구조합의 박덕신 사장도 『자금력이 부족한 국내 업체들로서는 부품 공동구매와 같은 협력사업으로 제품의 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최우선 과제가 돼야 한다』며 『경영자들이 보다 적극적이고 개방된 마인드를 갖고 부품 공동구매 사업에 적극 동참해줄 것』을 촉구했다.
〈김순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