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에서는 대학생 딸을 가진 아버지의 실망과 안타까운 심경을 토로 한 글이 한 대학 학보지에 실린 것을 계기로 대학생들의 나태와 방종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한 열띤 논쟁은 대학생들의 이같은 풍조가 만연되어 있음을 반증해주고 있다.
우리 대학생들이 귀중한 젊음과 시간을 낭비하는 동안 미국에서는 교육을 더욱 능률적, 효과적으로 실시하기 위해 교육, 정부기관과 학생들이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 국내 대학생들이 컴퓨터 통신망이나 인터넷을 통해 친구와 무의미한 잡담이나 나누고 있는 동안 그들은 첨단 정보통신망을 시간을 절약하고 능률을 극대화하는 데 적극 활용하고 있다.
현재 미국 대학가에서는 인터넷을 통해 강의를 실시하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따라서 부득이한 사정으로 강의에 결석하더라도 차후 인터넷을 통해 보충수업을 받을 뿐 아니라 집이나 또는 다른 장소에서 인터넷을 이용해 도서관을 열람하고 필요한 자료를 수집하기도 한다.
또 어느 대학의 교수는 전자칠판을 고안해 학생들이 인터넷을 통해 전자칠판에 기재된 내용을 마치 강의실에서 옮겨 쓰듯이 다운받고 질문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더구나 최근 미국의 서부 10개 주정부는 역내 대학들의 모든 학과 강의를 인터넷을 통해 실시하는 이른바 「사이버대학」의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정보통신 분야의 어느 대기업은 인터넷시대의 교육발전을 돕기 위해 각급 학교를 컴퓨터 통신망으로 연결하겠다고 나서고 있다.
그렇게 되면 학생들은 정해진 강의시간에 등교할 필요없이 각자 편리한 장소에서 편리한 시간에 인터넷에 접속해 강의를 받고 논문, 시험답안 등을 교수에게 전송하는 식으로 공부하게 된다.
이것은 교육의 획기적 변화를 의미하는 것으로 우리와의 교육수준 격차를 더욱 크게 벌이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 분명하다.
우리도 정보화시대를 맞아 학생들의 나태한 자세만을 탓할 것이 아니라 교육제도나 교과과정 등에 문제점은 없는지 재검토해보고 첨단 정보통신기술을 교육에 적극 활용하는 것을 고려할 때가 아닌가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