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경] NCR 96사용자그룹회의 결산

전세계 1백여개국의 1천6백여 사용자와 언론인 그리고 NCR 주요 임직원이 참석한 「NCR 96상용자그룹회의」가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시 쉐라톤호텔에서 최근 폐막됐다.

이번 사용자그룹회의에서 NCR은 모회사인 AT&T로부터 다시 독립해 새로운 중대형컴퓨터 전문업체로 거듭 태어나겠다는 「NEW NCR전략」을 채택했다.

사용자그룹회의 개막식에 등장한 라스 나이버그 NCR회장은 『이번 사용자그룹회의를 기점으로 NCR은 지금까지의 굴곡에서 벗어나 새로운 세계로 나아가는 대전환기를 맞게 됐다』고 역설하면서 『오는 2000년대 세계 중대형컴퓨터 분야 특히 새로운 시장으로 부상하는 데이타웨어하우징 시장에서 세계 제1의 자리를 차지하자』며 참석한 사용자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유도했다.

특히 나이버그 회장은 이같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사용자와 협력업체의 적극적인 지원과 협력이 필수적이라고 전제, 협력업체와의 연대를 강화해 나갈 계획임을 재차 강조했다.

이같은 NCR의 변신은 지난해 6월 나이버그 회장이 NCR의 최고 사령탑의 지휘봉을 잡게 된 이후 예견됐던 일이다.

취임 이후 나이버그회장은 『갈수록 경쟁이 가열되고 복잡다양화되고 있는 중대형컴퓨터시장에서는 모든 사용자 및 비지니스를 만족시키기에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가용한 자원을 특정분야에 집중, 특정 고객의 욕구를 최대한 만족시키는 것이 생존의 원칙』이라며 『오라클, 인포믹스, 사이베이스, SAP, 피플소프트 등 세계 유력 솔루션업체와 협력을 강화해 고가용성 및 대량의 병렬데이타처리를 요구하는 데이타웨어하우징 사업에 NCR은 전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라고 역설한 바 있다.

NCR은 나이버그회장 취임 이후 이같은 변신 작업으로 올해 1, 4분기에는 지난 92년 이후 처음으로 분기당 흑자를 기록했으며 이같은 영업실적 호조는 하반기에도 지속, 수년간 지속된 적자시대를 마감하고 올해를 흑자 원년의 해로 삼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이같은 매출호조와 함께 그 내용적인 면에서도 올 상반기 동안 주문이 전년 동기에 비해 40% 이상 늘었으며 이중 3분의 2가 신규 고객이거나 신규 어플리케이션이라는 것에 대해 더욱 고무되고 있다.

따라서 이번 사용자그룹회의는 이같은 NCR의 변신노력과 함께 앞으로 이를 더욱 강력히 추진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대내외에 표명한 자리로 분석할 수 있다.

NCR은 이 자리에서 「NEW NCR」을 지향하기 위한 집중, 책임감, 위기의식체감, 비용절감, 업무효율개선 등 5대 실천강령을 선포했다.

이같은 5대 실천강령 중에는 PC사업을 포기하고 중형 및 대형기종을 집중공급하며 공급 분야도 금융, 유통, 통신산업 분야에 치중한다는 영업전략도 포함돼 있다.

또 대대적인 서비스체제 개편과 전 임직원들에 대한 의식개혁작업, 불필요한 경비지출의 최대한 억제 및 업무프로세싱을 단순화하는 작업 등을 적극 추진해 나간다는 것.

NCR의 이같은 변신작업에 대해 관련업계에서는 새로운 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데이타웨어하우징 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기반다지기로 해석하고 있다.

미국 월마트를 비롯해 데이터하우징분야에서 노하우를 쌓아가고 있는 NCR이 최근 전사적으로 벌이고 있는 변신작업이 세계 데이타웨어 하우징시장에서 어떠한 영향을 미칠 것인지 주목되고 있다.

<이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