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 4분기 대여용 비디오유통시장에서는 우일영상, 세음미디어 등 대우그룹 계열사들이 강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대여용비디오 8대 유통사의 판매실적에 따르면 우일영상은 「컬럼비아」 「폭스」 「우일」 등 3개 브랜드로 75만1천장을 판매, 시장점유율 23.1%로 지난 2, 4분기에 이어 1위 자리를 지켰다. 이 회사는 미국 메이저 2개사와 판매대행계약 관계를 맺은 (주)대우측으로부터 안정적으로 물량을 공급받고 있어 당분간 1위 수성(守成)에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2위는 워너브라더즈를 드림박스에 뺏긴 후 전력이 약화할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고 18%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한 SKC. 이 회사는 「MGM」의 판매량이 7만9천장에 그친 반면, 영화 제작지원을 통해 판권을 확보한 방화와 미도영화사를 통해 사들인 외화 비디오를 「SKC」 자체브랜드로 소화해 50만장을 판매하는 저력을 보였다.
세음미디어는 이 기간 중 메이저작품이 없는 대신에 (주)대우로부터 매달 12∼13편의 외화 및 방화를 지원받아 단일 브랜드로서 최고기록인 54만장을 판매, 시장점유율 16.7%로 3위를 차지했다.
삼성영상사업단이 독립법인으로 전환되지 않는 한, 한지붕 아래에서 딴 살림을 계속할 수밖에 없는 스타맥스와 드림박스는 각각 13.4%와 10.3%로 나란히 4, 5위를 기록했다. 삼성영상사업의 통합 이전만 해도 2위 자리를 지켰던 스타맥스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드림박스의 경우 삼성측이 뉴리전시투자의 반대급부로 거머쥔 워너브라더즈와의 판권계약이 아직까지 별다른 영업실적 상승효과를 가져오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액션흥행작이 포진하고 있는 오는 4, 4분기에 기대를 걸고 있다. 직배사 중 유일하게 영업라인을 구축하고 있는 CIC는 디지털미디어의 지방판매분을 합쳐 약 31만장의 판매실적을 보인 것으로 집계됐다.
앞으로 삼성영상사업단이 전력을 보강하고, 현대그룹계열 금강기획이 가세할 내년 상반기 이전까지는 대여용 비디오 유통시장에서는 우일영상을 선두로 SKC와 세음미디어가 2위 자리를 다투는 시장쟁탈전의 구도가 이어질 것으로 분석된다. <이선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