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현대전자 사령탑을 맡은 김영환 신임사장이 14일 첫 기자간담회를 갖고 2000년 초우량기업으로의 재도약을 위한 경쟁력 제고방안을 피력했다. 다음은 김 사장과의 일문일답.
-먼저 취임소감과 앞으로의 각오는.
▲최근의 반도체 경기부진과 국내 경기침체 등 주변환경이 어려워진 시기에 중책을 맡게돼 책임이 무겁다. 무엇보다 그간 반도체 초호황에 따른 거품을 제거하고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주력해 나갈 계획이다.
-취임 초 「책임경영제」의 정착을 강조했는데.
▲그간 경기호황에 편승해 무조건 벌여놓고 결과가 없는 사업들도 적지 않았다. 앞으로는 사업본부장 책임하에 「되는 사업」을 주력 육성해 경쟁력을 갖춰 나가겠다는 것이 요체이다. 이를 위해 연말까지 한계사업과 중소기업 이관사업, 그리고 신규 진출사업 등을 결정해 과감하게 버릴 것은 버리고 추진할 것은 추진할 생각이다.
-구체적인 구조조정 계획이 있는가.
▲일단은 현재 전체매출의 70%가 넘는 반도체 비중을 위성체를 포함한 정보통신사업 강화로 2000년까지 50% 이하로 떨어뜨리고 인력감축 없는 재배치 등의 조직합리화 및 슬림화로 품질우선의 생산성 극대화를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최근 거론되고 있는 TV를 비롯한 가전시장 진출계획은.
▲요즘 전자산업의 큰 흐름은 가전, 통신, PC 등의 영역이 점차 흐려져간다는 것인데 이는 멀티미디어, 인터넷 등의 신기술이 접목되면서 자연스럽게 나타난 현상이라고 이해된다. 이같은 차원에서 향후 PDP를 이용한 벽걸이TV 등과 같은 차세대 제품시장에는 적극 진출할 계획이다.
-잇따른 대형 해외투자로 산업공동화 우려가 높은데.
▲우리나라 산업구조는 기본적으로 수출주도형으로 짜여져 있다. 해외생산기지 구축은 고용창출 등 생산측면의 단선적인 사고에서만 이해해서는 안된다. 요즘같은 무한경쟁시대에서는 현지마케팅, 고기술 습득 등 여러가지 측면에서 해외생산기지 구축은 긴요하다. 특히 현대는 미주, 스코틀랜드공장 모두 고용장출이 적은 전공정 위주로 생산하고 후공정은 국내에서 실시하고 있어 수출기여도에도 전혀 문제가 없다. 부지문제만 해결된다면 국내 생산능력도 지속적으로 확충해 나갈 계획이다.
-반도체 공장신설이 부지허가 문제로 난항을 겪고 있는데 대응방안은.
▲전적으로 정부가 용단을 내릴 문제라고 생각한다. 물론 여러가지 제약요인이 있겠지만 국가 제일의 수출산업 경쟁력 제고라는 거시적인 측면에서 전향적인 사고의 전환이 있기를 기대한다. 또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 인근 지역에 제2의 반도체 기지를 구축한다는 대응방안도 준비중이다.
-올 매출계획은
-D램가격 급락으로 지난해와 같은 호황은 기대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올 매출은 지난해 수준 정도인 4조원, 순이익은 3% 정도인 1천2백억원으로 예상된다.
〈김경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