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 백색가전제품에 대한 가전3사의 구조 조정작업이 가속화하고 있다
이미 내수시장이 포화상태에 달한 냉장고와 세탁기의 경우 가전3사는 각각 세계화, 현지화전략을 수립하고 해외공장 신, 증설과 신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에어컨의 경우 기상조건에 따른 내수 기복에 대처하고 해외 수요가 급팽창하고 있는 추세를 고려, 일찌감치 해외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이와함께 가전3사는 기존의 국내 생산라인을 재편성하고 가격 및 품질경쟁력 향상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오는 2000년 연간 6백만대의 냉장고를 공급해 전세계시장의 10%를 점유한다는 방침을 세운 대우전자는 지난해 스페인에 냉장고 공장을 착공한 데 이어 최근 프랑스에 냉장고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대우전자는 이러한 세계화전략에 발맞춰 지난해부터 국내 생산라인을 이원화하고 인천을 수출용 전담라인으로, 광주공장은 내수용및 대형수출모델 중심으로 재편성했다.
세탁기의 경우 지난 94년 수립한 「월드워셔전략」에 입각, 말레이시아, 폴란드, 멕시코 공장에 이어 중국공장 가동을 앞두고 있다. 또한 직접적인 내수시장 진출에 앞서 내년부터 중국에서 에어컨 생산을 개시, 해외시장에서의 기반을 닦는다는 전략이다.
지난달 중국 소주 백색가전복합단지를 기공한 삼성전자는 오는 2000년까지 이곳에서의 생산량을 냉장고 2백만대, 세탁기 1백70만대, 에어컨 50만대 수준으로 확충하고 추가로 동남아, 유럽, 중남미에 백색가전 생산공장을 신, 증설, 세계 5대 종합백색가전 메이커로 진입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냉장고와 관련, 지난해 세계시장 진출을 위해 수립한 「V프로젝트」를 구체화, 중대형제품 생산은 국내의 광주공장으로 일원화하고 3백리터이하 소형제품은 중국 등 해외기지로 이전하기로 했다.
세탁기와 에어컨도 국내의 생산라인투자를 최소화하는 대신 중국, 동남아등 유망지역에 생산기지를 확보하고 시장점유율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LG전자 역시 오는 2000년까지 백색가전 분야에서 세계 3대 메이커로 부상한다는 야심찬 계획아래 신시장선점과 해외 생산거점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
냉장고의 경우 현재 가동중인 2개의 해외공장에 이어 중국, CIS, 중남미 등 전세계 주요지역에 7∼8개의 생산기지를 마련할 계획이며 세탁기와 에어컨은 조만간 양산이 시작되는 중국공장을 거점으로 세계시장 점유율을 높여갈 방침이다. LG전자 역시 창원의 국내 생산라인은 현수준을 유지한 채 생산성을 높이고 고부가 모델 생산에 주력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유형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