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유통업계 인력이동 활발...양판점으로 몰려

앞으로 중소 컴퓨터 유통업체에 근무하는 영업사원들이 대형 컴퓨터 양판점으로 대거 옮겨갈 전망이다.

이같은 현상은 세진컴퓨터랜드, 아프로만, 전자랜드 등 기존의 대형 컴퓨터유통점들과 두고정보통신, 나진컴퓨터랜드, 컴씨네 등 컴퓨터 양판사업 참여업체들이 연내 전국 주요 도시에 수십개의 매장을 개장하기로 하고 대대적인 인력확보를 추진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현재 대형 컴퓨터 양판점으로 전직이 예상되는 영업사원은 경쟁력을 잃어가는 일부 중소 유통업체와 최근 도산한 업체의 판매경험 많은 경력직이 주류를 이룰 것으로 보이는데 최근 컴퓨터 양판점의 전국 매장개설이 활기를 띠고 있어 중소 유통업체의 판매직 사원의 컴퓨터 양판점으로의 전직은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컴퓨터 전문 유통업체인 아프로만과 전자랜드는 최근 「B&B」와 「컴퓨터21」이라는 각각의 전국적인 양판점망 확충과 더불어 영업경력직을 대거 충원키로 하고 본격적인 실무작업에 들어갔다.

내년 1월에 서울 주요지점 컴퓨터매장 개설을 준비하고 있는 대구의 나진컴퓨터랜드도 서울매장에 근무할 영업사원 모집에 경력직을 포함시킬 계획이고 대표이사 사장 교체를 통해 대대적인 혁신을 꾀하고 있는 두고정보통신도 전국적인 유통망을 확충하면서 경력있는 영업사원 모집에 주력할 계획이다. 세진컴퓨터랜드도 가전산업 및 광고업 진출을 활발하게 추진하면서 필요한 인력 가운데 다수는 본사에서 충원하고 부족한 인력에 대해서는 경력직을 중심으로 새로 뽑을 계획이다.

특히 세진컴퓨터랜드는 현재 회사운영체제가 사장중심제에서 본부장체제로 전환되는 상황이며 투자회사인 대우통신에 의한 「직급조정」이 추진되고 있어 조만간 일부 인력이 빠져나가고 새로운 인력이 충원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컴퓨터 유통업 참여를 추진하고 있는 컴씨네도 전국매장 개설을 앞두고 수십명의 인력채용에서 판매경험이 있는 영업사원을 우선적으로 채용할 계획이다.

컴퓨터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내년 초까지 컴퓨터 양판점이 계획대로 매장을 열려면 경력직을 포함한 예상수요 영업직 사원수가 최소한 1천여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동안 경쟁력을 상실한 중소 컴퓨터 유통점들이 문을 닫으면서 유휴인력이 남아돌아 대형 컴퓨터 유통업체들의 영업경력직 모집은 별로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관계자는 『대형 컴퓨터 양판점의 경우 급여, 복지수준, 안정성, 성장성 등 경영환경이 중소 컴퓨터 유통업체보다 훨씬 좋기 때문에 새로운 비전을 찾는 젊은이들의 컴퓨터 양판점 입사를 권할 만하다』고 말했다.

〈신영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