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원, 홍릉지역 초고속정보통신망 구축 추진

서울 홍릉지역에 있는 정부기관을 비롯하여 연구, 교육, 의료기관들이 최근 각 기관간에 T3(45)급 초고속정보통신망을 구축하는 내용의 「홍릉MAN」(Metropolitan Area Network) 계획을 확정, 이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 따르면 정부산하기관이 밀집해 있는 홍릉지역에 오는 99년까지 1백70억원을 들여 초고속 정보통신망을 구축, 화상회의시스템, 원격지 교육 및 진료시스템, 전자상거래 등 다양한 멀티미디어 응용서비스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계획을 살펴보면 이들은 오는 97년까지 초고속 선도시험망 구축 및 응용서비스 개발을 추진, 정부기관 2개소, 연구기관 6개소, 교육기관 2개소에 총 30억원을 투입해 물리적 기반구축과 응용서비스 개발을 완료키로 했다.

또한 오는 98년까지는 50억원을 투자해 교육기관 6개소, 의료기관 2개소를 연결하는 초고속 선도시험망을 구축하고 99년까지는 90억원을 들여 홍릉지역 주요기관을 초고속 정보통신망으로 연결하는 「홍릉MAN」 구축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홍릉MAN의 사업내용에는 사설망간의 고속화한 광역망 구축, 음성교환기간의 상호접속, 원격지 접속 등 물리적 기반구축을 포함해 그린정보시스템 구축, 과기연이 개발한 공동구매 시스템의 공동활용, 전자상거래 시스템 개발 및 시험, 단지 내 전산관련 원격교육시스템 개발, 가상현실 응용기술 개발, 화상회의 구현, 원격진료시스템 개발, 주문형비디오서비스 등이 포함돼 있다.

이번 계획의 추진기관인 과기연은 지난 4월 홍릉MAN 구축계획을 수립한 데 이어 5월 실계획 추진을 위해 과기연, 국토개발원, 산업연구원 등 6개 기관을 중심으로 하는 태스크포스팀을 구축, 7월 정보통신부와 한국통신에 협조요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또 각 출연 연구기관 전산실장들이 주축이 된 태스크포스팀에서 8월부터 삼성SDS, 대우통신, LG EDS, 포스데이터 등 국내 7대 SI업체들을 대상으로 홍릉MAN구축에 따른 제안서를 접수받았으며 지난 11일부터 제안설명회를 개최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들이 추진하고 있는 시스템 구축방식은 「ATM WAN을 수용하고 각 기관이 공중망에서도 ATM전송이 가능한 구조」를 갖춰야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이번 계획이 완성될 경우 과기연을 중심으로 각 기관들은 홍릉 단지 내 각 기관들의 정보교류는 물론 범국가적 차원의 다양한 초고속망 국가망의 Test Bed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이 계획을 추진하고 있는 관계자들은 한국통신이 주도하고 있는 초고속망 구축사업에 정부출연연 및 민간기업들이 컨소시엄 형태로 각 지역을 분할, 지역별 초고속망서비스 구축을 담당하는 이른바 지역분담 초고속정보통신망 구축의 시금석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홍릉에는 과기연, 고등과학기술원, 한국개발연구원, 산업연구원, 산업기술정보원, 한국국방연구원, 농촌경제연구원, 임업연구원, 산림청, 시립대, 과기원 부설 테크노 경영대학원 등 정부산하 11개 기관과 외국어대, 육사, 경희대, 광운대, 고대병원, 경희의료원 등이 밀집해 있다.

<대전=김상룡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