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실리콘그래픽스, WS.슈퍼컴리콜

한국실리콘그래픽스(대표 조성대)가 최근 국내에 판매하기 시작한 워크스테이션 및 슈퍼컴퓨터에 탑재된 마이크로프로세서에서 결함이 발견돼 이를 사용한 중대형컴퓨터의 전량 회수에 나섰다.

15일 한국실리콘그래픽스는 최근 본사로부터 자사 슈퍼컴퓨터급 대형기종인 「파워챌린지」와 고성능 워크스테이션인 「오닉스」기종의 CPU로 탑재된 마이크로프로세서 「R10000」에서 결함이 발견돼 판매된 제품의 회수가 불가피하다는 통보를 받고 지난달 중순부터 해당 제품에 대한 전량 리콜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실리콘그래픽스는 『이번 리콜은 64비트 마이크로프로세서 「R10000」의 설계상 결함에서 발생한 것이 아니라 이를 생산하는 일본 NEC의 생산 공정상에서 발생한 오류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이 회사는 또 『현재 부적격한 칩으로 판명난 「R10000」이 내장된 중대형컴퓨터를 1백여대 정도 국내에 반입, 이 중 약 10대를 판매했다』며 『15일 현재 8대는 회수하고 나머지 2대는 추후 교체해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미국 실리콘그래픽스는 이번에 생산을 맡고 있는 일본 NEC의 제조공정상 문제로 불량칩 판정이 난 마이크로프로세서는 약 1만개 정도라고 밝히고 있다. 이는 약 4천대 정도의 워크스테이션에 탑재되는 분량으로 이 칩을 CPU로 사용한 워크스테이션은 갑자기 오동작을 일으키거나 작동이 중단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실리콘그래픽스는 『이번에 문제가 된 불량칩은 지난 3월부터 7월까지 약 4개월간에 걸쳐 NEC가 생산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후 생산공급된 R10000 칩은 공정개선으로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국내 그래픽워크스테이션 시장에서 맹주 자리를 확고히 하려던 한국실리콘그래픽스는 이번 불량칩 파문으로 회사 이미지 실추는 물론 밉스칩을 사용하는 호환기업체에도 상당한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보고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이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