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롬 타이틀은 계절상품이다.」
CD롬 타이틀 제품이 계절을 탄다는 것은 이미 관련업계에서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주 고객층인 학생들이 집에 오랜시간 머물러 있는 겨울철에 타이틀 판매량이 가장 많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12월부터 2월까지 3개월간 CD롬 타이틀 판매량은 한해 전체 판매량의 적게는 50%에서 많게는 70%까지 차지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따라서 대부분의 중소 타이틀업체는 이 시기를 공략하는 것이 타이틀사업의 성패를 판가름한다고 판단, 심혈을 기울인 제품을 집중적으로 출시한다. 올해도 사정은 마찬가지.
초, 중 학과용 타이틀인 「리틀 에디슨」 시리즈로 올해 3만카피의 판매고를 기록, 타이틀업계에서 주목받았던 한국프로그램개발원은 오는 12월에 이 제품을 업그레이드한 「리틀 에디슨 97」과 「리틀 에디슨 어린이 영어」를 출시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내년부터 영어가 초등학교 정규학과목이 됨에 따라 초등학교 영어 타이틀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내다보고 「리틀 에디슨 어린이 영어」의 개발에 주력해 왔는데 12분 분량의 애니메이션과 15분 분량의 창작 동영상, 친근한 캐릭터의 학습안내 등으로 기존 어학타이틀의 틀을 뛰어넘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지난 3월 「색깔을 갖고 싶어요」라는 교육용 타이틀로 교육용 소프트웨어 사상 신소프트웨어대상을 처음으로 수상한 푸른하늘은 약 1년간의 공백기간을 벗어나 올 연말쯤 3종의 타이틀을 선보일 계획이다.
시간, 공간, 색깔의 개념을 어린이에게 심어주는 타이틀을 선보였던 이 회사는 여지껏 유아 대상에 머물렀던 사용자 층을 초등학교로 확산시키는 제품을 개발중이다.
이 두 회사의 관계자는 『기존 제품의 호평으로 후속 제품을 기대하는 소비자에게 실망을 주지 않기 위해 타이틀 제작기간이 많이 소요됐다』며 『이번에 출시할 제품도 소비자를 만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지난 7월 창작 애니메이션 모음집인 「전설」로 사이버 아트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했던 창조는 오는 12월 후속편인 「SEX」와 국내에서는 흔치 않게 어린이를 대상으로 물리, 생물 등 과학원리를 재미있는 애니메이션과 노래를 통해 배울 수 있는 과학 타이틀을 출시한다. 특히 이 회사는 기존 타이틀업체가 개발하지 못했던 분야를 발굴, 틈새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인데 철저한 사전 소비자 설문조사를 통해 상품성을 보완하고 있다.
또한 초등수학 시리즈를 출시하고 있는 한국정보시스템은 오는 11월 유아를 대상으로 하는 한글학습 타이틀인 「우리말 쑥쑥」을 선보인다. 한길사의 「우리말 익히기」를 원본으로 제작되는 이 제품은 기존 제품들이 명사 위주 학습에 머물러 있는 데 비해 「날다」 「뛰다」 등 동사 위주의 한글학습을 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애니메이션 작업에만 6천만원이 투자돼 총 2백컷의 애니메이션이 15분 동안 상영될 이 제품에 대해 한국정보시스템은 국내뿐만 아니라 교포를 대상으로 수출할 계획도 갖고 있다.
이 외에도 많은 중소업체들은 이 시기에 대기업 용역 타이틀 개발에서 탈피, 자신의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어서 겨울시장을 노린 타이틀업체간의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이 기간 중 대작들이 선보여 국내 교육용 타이틀 제품 발전수준을 평가할 기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형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