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기술의 상용화가 급진전되면서 방송환경이 급박하게 변모하고 있다.60년대 컴퓨터에 적용되면서 연관산업에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던 디지털기술은 이후 통신, 가전에까지 파급, 기술혁명을 선도했고 90년대 들어 방송분야에까지 적용, 멀티미디어의 신기원을 이루고 있다. 특히 방송분야의 디지털기술 접목은 컴퓨터, 통신(C&C) 혁명에 이어 통신, 방송(C&B) 시대를 개척, 21세기 멀티미디어시대의 근간을 마련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삼성경제연구소 강영기 정보통신 팀장이 발표한 디지털 방송의 도입에 따른 영향과 정책과제를 중심으로 디지털방송의 파장과 국내외 현황을 점검한다.
<편집자>
<1>디털 기술과 방송,그 특징
방송에서의 디지털화는 방송프로그램의 제작, 송출, 수신에 이르기까지 전과정의 디지털화를 의미하며 그 핵심은 송출의 디지털화이다.
송출의 디지털화는 전파의 희소성을 무의미하게 함으로써 주파수자원의 효율적 운영을 가능케 함은 물론 통신과 방송이 결합된 다양한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앞당겨 준다.
통신과 방송의 융합이라는 21세기형 정보혁명을 디지털 기술이 선도하는 것이다.
현재 방송에서의 디지털 기술접목은 제작 등 방송국 내의 개별장비에서는 이미 이뤄지고 있으나 송출에서는 위성방송 등 일부에서 상용화가 이뤄지고 있다.
케이블TV, 라디오, 지상파분야에서도 해외 선진국을 중심으로 활발한 상용화작업이 추진되고 있어 2000년 이전이면 모든 방송은 본격적인 디지털 시대를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디지털 방송시스템의 가장 큰 특징은 다채널, 양방향, 고기능화로 압축된다.
디지털기술이 몰고올 다채널화는 방송혁명을 이끈다.
아날로그 방송에서는 1개 주파수 대역에서 1개 채널로 방송을 할 수밖에 없으나 디지털 기술접목은 복수채널 구성을 실현해 준다.
디지털방송은 전송 대역폭이 줄어도 압축기술을 통해 多프로그램을 전송하기 때문에 하나의 중계기당 1∼10개 채널을 구현할 수 있다.
채널의 희소성에 의한 방송국 채널수의 제한 명분이 사라지게 됨을 쉽게 예측할 수 있다.
다채널화는 결국 양방향서비스를 가능케 한다. 현재는 시청자가 방송 프로그램을 일방적으로 받아보지만 방송의 디지털화는 원하는 시간에 시청이 가능해진다. 주문형 비디오(VOD), 주문형 뉴스(NOD) 등 대화형 검색에 의한 영상정보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이밖에 TV홈쇼핑, 시청자참여프로그램, 마케팅조사 등 통신에서만 이뤄졌던 양방향 대화서비스가 방송에서도 이뤄진다.
디지털방송의 뛰어난 암호화 특성은 PPV(Pay Per View) 서비스나 약간의 시간차를 두고 동일한 프로그램을 방영하는 Near VOD서비스 등을 가능케 하며 수신기에 ID를 제공, 특정그룹별로 내용이 다른 프로그램을 시청할 수 있도록해 준다.
이밖에 방송 시스템이 통신네트워크나 데이터베이스와 접속이 용이하게 됨에 따라 디지털TV 수상기에 PC 및 프린터 등을 접속할 수 있으며 전자신문, 전자출판 등 데이터방송서비스도 가능해진다.
디지털방송이 제시하는 고기능화는 아날로그방송과 견줄 바가 안된다.
전송 대역폭이 제한되더라도 고능률의 압축 및 전송기술은 아날로그와 비교가 안되는 고품질의 영상전송을 시현하며 영상, 음성, 데이터 등 다양한 정보를 통합, 유연한 편성을 가능케 한다.
OFDM(Orthogonal Frequency Division Multiplexing)과 같은 전송기술은 이동체수신을 가능케해 주며 디지털은 고밀도집적회로(LSI)가 용이하여 저가의 장비를 공급한다. 디지털 방송은 이밖에도 수신안테나가 소형으로 되고 고도의 암호화가 용이하며 균질의 서비스가 가능하다.
<조시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