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즈 일렉트로닉스가 디렉TV저팬에 대한 구상을 공식화,일본의 디지털 위성방송도 경쟁시대를 맞게됐다.
디렉TV저팬(사장 增田宗昭)은 15일 휴즈의 CEO인 마이클 암스트롱씨가 참여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갖고 미쓰비시상사 및 전기를 새로운 주주로 영입하고 내년 가을부터 1백개채널로 본방송에 나설 것임을 공식선언했다.
이에따라 일본 디지털 위성방송시장은 1일 70여채널로 본방송에 착수한 퍼펙TV와 미디어재벌인 루퍼트 머독이 참여,내년 여름부터 본방송에 나서는 J스카이B,디렉TV저팬이 삼분하는 삼국시대를 형성할 전망이다.
디렉TV저팬은 앞으로 대대적인 투자를 통해 퍼펙TV를 따라 잡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구체화했다.
자본금 규모를 3억원에서 1백3억엔으로 늘렸으며 향후 3백60억엔까지 확대키로 했다.
휴즈의 자회사인 디렉TV인터내셔널과 일본의 비디오 렌털업체인 CCC가 35%씩의 지분을,마쓰시타전기가 10%,미쓰비시상사,미쓰비시전기,우주통신,대일본인쇄가 각각 5%씩 소유한다. 회장에는 휴즈인터내셔널의 갤러스 쟌씨를 영입했으며 향후 PC등을 활용한 쌍방향 서비스도 추진키로 했다.
디렉TV저팬은 퍼펙TV와의 차별화는 결국 소프트웨어강화와 세트탑박스 보급에서 찾아질 수 밖에 없다는 판단에 따라 본방송이 이뤄지는 내년 가을까지 6백억엔을 투자키로 했다.
세부 프로그램편성은 내년초까지 확정키로 했지만 1백개 채널분의 소프트웨어 공급문제에 대해서는 자신있다는 반응이다.
올해안으로 미쓰비시상사 및 전기를 제외한 5개 업체가 프로그램공급사를 설립할 계획이며 서비스 개시전까지는 프로그램 공급회사를 8개사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이에 휴즈사의 해외 프로그램과 비디오렌털업체인 CCC의 영상컨텐트를 덧붙일 경우 프로그램 공급은 문제가 안된다는 입장이다.
문제는 세트탑박스이다.
앞으로 일본내 디지털 방송은 경쟁체제로 전환,최대 5백개 채널이 제공될 것으로 예측되고있는데 특정디지털방송을 시청하는 가입자가 경쟁채널을 시청하기 위해 별도의 세트톱박스를 구입한다는 것은 무리이기 때문이다.
휴즈의 암스트롱 회장은 경쟁사와 공통세트톱박스 개발에 대해 공동조사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으며 우정성도 가전업계의 이해조정에 나설 의향이 있음을 시사했다.
반면 정작 가전업체들은 『공통세트톱박스 개발은 결국 원가상승을 가져올 뿐』이라며 실현성에 대해 의문을 표시하고 있다.
디렉TV저팬은 예상손익분기점을 1백40만 유료가입자 확보로 예상하고 있다.
<조시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