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경] 종합부품업계 비용절감 운동 활발

「위기 극복은 작은 노력부터」

종합부품업체들이 불황극복을 위한 대대적인 경비절감 운동을 펴고 있다. 삼성전기, 대우전자부품 등 종합부품 3사는 불황에 대한 위기의식을 전직원이 공유하고 공동참여토록 한다는 취지로 전사적인 비용절감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같은 운동으로 얻어지는 직접적인 비용절감 효과보다는 전 직원이 위기대처 의식을 공유함으로써 조직전반에 미치는 보이지않는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이다.

삼성전기는 최근 노사협의회인 한울림협의회를 개최, 불요불급한 비용을 절감하기 위한 「위기극복을 위한 노사공동 대처방안」을 마련, 시행에 들어갔다. 삼성은 이와관련, 부장급의 해외 배낭여행을 폐지하고 추석, 창립기념일, 결혼기념일 등 주요 행사때마다 7차례에 걸쳐 나눠주던 선물지급도 추석과 설날 등 2차례로 줄였다. 또한 사원들의 사기진작을 위해 주던 포상기준을 대폭 강화하고 징계제도를 새로 도입했으며 간부 승격자드레 대한 노트북PC 지급도 중단했다. 이밖에 2㎞ 이내 승용차 안타기 운동, 팩시밀리 전용시스템 도입 등 통신 및 차량이용 효율화, 해외출장 비용절감 등도 함께 시행하기로 했다.

대우전자부품은 비생산비용을 20% 가량 줄이기로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97년도 경비계획 운용지침」을 마련, 각 부서에 시달했다. 특히 통신 및 사무용품 비용은 지금의 절반수준으로 대폭 줄인다는 방침이다.

대우부품은 이를 위해 시외 및 국제전화 교환 통하기, 사무용품 신규 구입 중단, OHP필름 재활용 등 세부시책의 시행에 들어갔으며 11월부터 실시하던 겨울난방도 12월로 연기했다.

LG부품도 그룹의 경비절감 운동에 따라 각종 사무용품 비용을 줄이는 등 허리띠 졸라매기 운동에 돌입한 상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같은 운동을 통해 얻어지는 비용절감 효과가 기업 경쟁력 강화에 결정적인 요인이 되지는 못하지만 전 종업원이 정신무장을 새롭게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