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환경설계평가기법 개발

삼성전자(대표 김광호)가 전자제품 설계단계에서부터 제품분해, 재활용 등 환경문제에 대응한 설계평가기법을 개발했다.

삼성전자는 미국 로드 아일랜드 대학교 산업공학팀과 공동으로 약 1년6개월간 환경설계 평가기술 개발을 완료하고 이르면 다음달경 선보일 전자레인지 신제품에 적용시켰다고 16일 밝혔다.

이번에 개발한 환경설계 평가기술은 조립성, 서비스성, 분해성, 환경영향성 등 4개 부문에 대한 정량적 평가를 통해 제품 설계초기 단계에서 부터 환경친화성 여부를 평가하고 문제점을 개선하는 기법이다. 이를 통해 조립성과 생산성이 향상됨은 물론 주요 부품에 대한 서비스 개선 및 제품의 수명연장으로 폐기물 발생량을 감소시키고 분해가 쉬운 제품의 구조설계와 재활용 가능한 재질 선정으로 자원 재활용과 함께 폐기이윤을 극대화할 수 있는 제품개발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전자레인지 신제품에 이 환경설계 평가기법을 도입한 결과 기존 제품에 비해 △제품 12% 감량 △분해시간 21% 단축 △조립성 21% 향상 △회수가능률 0.5% 향상 △부품수 24% 감소 등의 효과를 올렸다고 설명했다.

이에따라 이 평가기법을 전사적으로 확대 적용해 AV, 가전, 정보기기 등 모두 제품을 환경친화형으로 개선키로 하고 최근 생활시스템연구소내에 환경설계 평가기구를 설치하는 한편 전자레인지, 에어컨, 세탁기, 청소기 등 가전분야 제품설계부터 우선적으로 적용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또 이를 환경영향평가기법과 연계해 제품의 소재, 생산, 유통, 사용, 폐기에 이르는 각각의 단계에서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계량적으로 분석하는 「전과정 평가(Life Cycle Assessment)」제도를 도입할 계획이다.

한편 현재 전세계적으로 가전폐기물의 감량화와 재자원화 문제가 사회 현안으로 대두되고 있고 유럽연합(EU), 미국, 일본 등을 중심으로 법적규제조치가 강화됨으로써 친환경제품 생산의 필요성이 갈수록 증폭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냉장고, 세탁기, TV 등 제1종 지정제품에 대해 「가전제품 재활용 사전평가」실시를 의무화하고 있으며 내년부터는 우선 냉장고를 대상으로 「환경표지 인증제도」가 도입될 전망이다.

〈이윤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