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년 첫 국산품이 출시된 이후 멀티미디어시대의 총아로 떠오른 CD롬타이틀은 이번 「SEK96부산/MULTEX96부산」에서도 다양한 제품들이 선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국산 CD롬타이틀은 주로 교육과 취미, 게임 분야에 집중돼 있는데 이번 전시회 출품작들도 대다수가 이 분야에 집중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출품업체들로는 인포미디어, 송이정보, 크라운출판사, 이래미디어, 한백에버런 등 전문업체들이 대거 참가했다.
관람객들의 관심이 기대되는 출품작으로는 교육분야에서 인포미디어의 「꼬마토끼 윌리와 그림책 나들이」 한백에버런의 「마이니치 일본어사전」 게임분야에서 인포미디어의 「워크래프트」와 이래미디어의 「인터액티브 파워게임」 등이다.
「꼬마토끼 윌리와 그림책나들이」는 윌리라는 독특한 동물 캐릭터를 등장시킨 유아용 영상 그림책이며 「워크래프트」는 누구나 재미와 흥미를 만끽할 수 있도록 제작된 일종의 전쟁시뮬레이션 게임이다. 「인터액티브 파워게임」은 PC통신과 인터넷 등에서 수집된 각종 셰어웨어 형태의 게임들을 CD롬에 묶은 것이다.
인포미디어가 야심적으로 제작해 출품한 「멀티미디어 태권도」는 멀티미디어의 특성을 최대한 활용한 제품으로 각종 품세를 시연하는 비디오가 동영상으로 저장돼 있는 등 국기 태권도의 모든 내용을 수록한 것이 특징이다. 이 제품은 또 혼자 연마하고 공부할 수 있도록 제작됐으며 호주, 독일, 캐나다 등에 수출계약을 체결, 화제를 모은 바 있어 이번 전시회에서도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 것으로 예상된다.
한백에버런의 「마이니치 일본어 사전」은 웬만한 크기의 일한사전 한권이 수록돼 있는 전자일한사전으로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윈도를을 지원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CD롬 타이틀 제품들의 매채로 사용되고 있는 CD롬은 디스크 1장에 A4용지 30만매 규모의 정보를 수록할 수 있는 것이 특징. 방대한 데이터 저장능력이 요구되는 동영상과 애니메이션 등을 수록할수 있고 CD수준의 고품질 음질도 제공할 수 있다. 이번 전시회에 출품된 CD롬타이틀은 이같은 CD롬의 기본적 특성에다 텍스트를 이용한 다중 학습 기능, 빠르면서도 편리한 검색기능 등을 비롯, 시스템과 사용자간 상호대화를 통한 인터액티브 교육방식 등 특징이 가미된 제품들로 가득차 있다.
멀티미디어와 인터넷을 결합한 서비스 제품으로는 한국통신의 「하이텔 멀티미디어서비스」 등이 출품돼 전시 현장에서 직접 부산, 경남지역 사용자에게 시연되고 있다. 이 가운데 한국통신의 「하이텔 멀티미디어 서비스」는 내년부터 정식 제공될 서비스로서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밖에 한국통신은 멀티디어서비스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무궁화위성서비스, 종합정보통신망서비스, 시티폰서비스 등을 함께 선보이고 있다.
한편 국내 업체들의 CD롬타이틀 출시량은 최근 일반 사용자들의 다양한 멀티미디어 정보 요구 증가 추세에 부응, 급속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91년에 2종, 92년에 3종으로 조심스럽게 선보이다가 93년에 58종, 94년에 2백31종, 95년에 4백59종으로 해가 거듭될수록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올 5월까지 국내 출시 타이틀 수는 총3백13종으로 처음으로 수입타이틀수 3백9종(공윤 자료) 넘어섰고 이런 추세가 이어진다면 올해 국내 제작 타이틀 종류는 7백종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하루에 평균 2종정도가 출시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타이틀 시장규모도 94년에 총 4백억원, 95년 7백억원에서 96년에는 1천억원 정도의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어 타이틀 시장규모도 급속하게 확대되고 있다.
<김상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