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용 기억장치시장이 크게 확대되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간편하게 휴대해 사용할 수 있는 하드디스크드라이브와 CD롬드라이브, 테입백업장치, 광자기디스크드라이브 등 보조기억장치 월평균 판매량이 올들어 지난해보다 30∼50% 이상 크게 늘어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시게이트코리아, 영일컴퓨터, CDL, 새로텍, 한국데이타써비스 등 국내 기억장치 공급업체들은 올들어 노트북PC에 연결시켜 사용하거나 간편하게 이동할 수 있는 휴대용 보조기억장치 신제품이 당초 기대보다 인기를 끌면서 판매량이 급신장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현재 국내에 시판중인 휴대용 기억장치는 HDD, FDD, CD롬드라이브, 테입백업, MOD 등 10여개종 60여개 모델로 컴팩트한 크기에 인체공학적 디자인을 가미한 제품이 대부분이다.
휴대용 하드디스크드라이브중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제품은 한국데이타써비스, 선경유통 등 10여개 업체가 수입중인 미국 아이오메가사의 「집드라이브」로 올들어 월평균 판매량이 전년대비 2백%나 급증했다. 집드라이브는 이미 미국 HP, 대만 에이서 등 주요 PC업체에 OEM으로 설치되고 있으며 삼성, 삼보, 현대 등 국내 업체들도 PC에 기본 탑재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어 판매량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또 CDL이 공급중인 휴대용 하드디스크 미국 아바타시스템즈코퍼레이션사의 「아바타」도 최근 판매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고 새로텍이 개발한 스카시방식의 휴대용 하드디스크 「파워스카시」도 올 하반기 이후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
영일컴퓨터가 공급중인 미국 피나클마이크로사의 1백28MB 용량 3.5인치 광자기디스크드라이브 「타호」와 시게이트코리아, 한국데이타써비스가 각각 공급중인 테입 백업장치 「테입스터」「재즈드라이브」 등도 기대 이상의 호조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휴대용 기억장치 판매가 급증한 것은 소프트웨어의 크기가 1백MB를 넘는 제품이 보급되고 있는데다 멀티미디어 시스템이 대중화됨에 따라 수십MB가 넘는 각종 동영상 자료와 데이터를 활용하는 PC사용자가 크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전문가들은 『휴대용 기억장치가 아직 일반 PC사용자에게 널리 알려지지 않은 상태임에도 불구, 이처럼 시장 수요가 확대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내년에는 올해보다 3∼4배 이상 판매량이 급신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남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