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용 전자기기의 보급 확대에 따라 이의 전원으로 사용되는 재충전 사용 가능한 2차전지의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특히 PCS(개인통신서비스),PDA(개인정보단말기) 등 새로운 휴대 단말기의 등장은 랩톱 컴퓨터, 휴대폰 보급의 증가와 더불어 2차 전지 시장의 미래를 매우 밝게 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으로 2차 전지의 세계 시장 규모는 2억달러로 전지 전체 시장의 22% 정도를 차지했으나 오는 2000년엔 50억달러로 늘어나 점유율이 33%로 증가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휴대폰과 PCS의 보급 대수가 이 기간동안 두배 증가해 2000년에 6천9백60만대에 달하고 랩톱컴퓨터 및 PDA도 1천1백90만대에서 3천2백90만대로 늘어날 것이란 시장 전망이 이같은 예상을 가능케 하고 있다.
이에 따라 2차 전지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높이기 위한 세계 주요 전지 업체들간의 기술 및 시장 경쟁도 갈수록 치열하다.
현재 휴대폰이나 랩톱 컴퓨터에 주로 사용되는 2차 전지인 니카드(니켈카드뮴) 전지가 최근 들어 니켈수소나 리튬 이온 전지로 차츰 대체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도 이런 상황을 반영하는 것이다.
휴대용 기기에 주로 사용되는 2차 전지의 특성을 감안해 장시간 사용할수 있도록 성능을 향상시키고 무게를 줄이려는 업계의 기술 개발 노력이 이들 새로운 종류의 전지가 등장하게 된 배경이다.
그러나 니카드를 비롯해 최근 몇년새 수요가 늘고 있는 니켈 수소 및 리튬 이온 전지는 각각의 특징이 있어 어느 하나가 시장을 완전 통일 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먼저 니카드의 경우 값이 싸다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중금속인 카드뮴을 사용하는 탓으로 환경 오염 문제를 야기시킨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니켈 수소는 이런 문제를 줄이는 데 기여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성능도 니카드보다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지만 다소 무겁다는 지적을 받는다.
리튬 이온 전지는 이같은 배경에서 등장했다.
리튬이 니켈보다 훨씬 가볍기 때문에 전지의 무게를 줄일 수 있으며 단위 무게당 성능도 니켈수소를 능가한다는 장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 제품이 생산되기 시작한 것은 불과 1년6개월전으로 생산 업체들은 아직까지 큰 이익을 내지는 못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의 추세로 보아 앞으로 리튬 이온 전지가 현재까지 나온 2차 전지중 가장 각광받는 상품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세게 주요 전지 업체들의 리튬 이온 전지 개발 및 생산 움직임이 활발한 가운데 지금까진 일본 소니가 이 분야 최대 업체로 꼽히고 있다.
또 산요는 니켈수소 전지의 최대 생산업체이면서 나머지 2가지 종류의 제품을 병행 생산하고 있는 등 일본 업체들이 2차전지 세계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일본 업체들을 제외하면 최근 美질레트가 71억달러에 인수키로 해 관심을 모은 미국의 듀라셀과 에너자이저, 프랑스의 샤프트사 등이 2차 전지 시장에서 나름대로 커다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업체로 꼽힌다. 듀라셀은 지난 8월 리튬 이온 공장의 가동을 시작했으며 내년중 전면가동한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는 또 지난 94년부터 가동해 온 니켈수소 공장을 지난달부터 풀가동하면서 2차전지 시장 점유율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에너자이저와 샤프트도 그동안 니카드 시장에서 쌓아 올린 명성을 지켜가기 위한 노력을 경주하면서 시장 쟁탈전을 벌일 전망이다.
한편, 2차 전지 시장은 리튬 이온 이후를 대비한 리튬메탈, 리튬 폴리머 등 차세대 기술들이 현재 개발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향후 판도를쉽게 예상하기는 어렵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오세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