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게임SW 잘 팔린다...히트작은 2만카피까지

우리 게임소프트웨어들이 외국산 게임과의 경쟁에서 선전하고 있다. 최근 우리 게임의 질이 높아지면서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평을 받고 있는 것.

상반기중의 최대 히트작으로 떠오르고 있는 「마이 러브」는 외산게임 대작들의 판매수준인 4만∼5만개에는 못 미치지만 2만여개 내외의 판매량을 올려 「잘 만들면 잘 팔린다」는 속설을 입증하고 있다.

이 게임의 마케팅을 맡은 삼성전자 김병기 과장은 『높은 인지도와 대기업과 중소기업간의 협력 등으로 히트할 수 있었다』면서 『지난 4월 초에 첫 선을 보인 이래 1만5천개 이상 판매된 데 이어 이달에도 4천여개의 추가물량 주문이 들어왔다』고 밝혔다.

단비시스템이 제작한 이 게임은 단행본으로 1백만부 이상 팔린 이충호씨의 원작만화 「마이 러브」의 캐릭터와 줄거리를 기본으로 구성돼 초등, 중학생 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이같은 성공에 힘입어 잘 만든 우리 게임들이 하반기들어 속속 쏟아지면서 그 여세를 몰아가고 있다.

상반기 전략시뮬레이션 게임 「충무공전」으로 히트한 트리거소프트가 내놓은 전투시뮬레이션 게임 「패닉솔저」도 그 가운데 하나다. 이 게임의 유통을 맡고 있는 메디아소프트의 관계자는 『「패닉솔저」는 하반기 히트작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면서 『최소한 1만개 이상은 판매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게임의 줄거리는 세계가 지역이기주의의 팽배로 인해 갈등이 번지고 테러가 끊임없이 일어나는 등 혼란상황을 맞게 되자, 세계 각국은 힘이 커진 테러조직을 분쇄하기 위해 부대를 조직하고 테러조직과 전쟁에 돌입하는 내용으로 이루어졌다.

부산에 소재한 게임제작팀 트릭이 만든 「쥬라기원시전」도 요즈음 급부상하고 있는 작품이다. 이 게임은 리얼타임 전략시물레이션 제품으로, SKC에 의해 지난 9월 출시됐다. 원시시대를 배경으로 한 이 게임은 쥬라기섬에 얽힌 이야기와 여러 부족들간의 전투를 벌이는 내용을 그리고 있다.

사실적인 캐릭터와 각 부족간에 벌이는 다양한 스테이지 등으로 구성돼 있어 청소년들로부터 호평받고 있다. SKC의 한 관계자는 『지난 9월 출시되자마자 초도물량으로 6천개 가량이 판매됐다』면서 『올 겨울시장에서 2만개 정도는 무난히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소프트맥스가 「창세기전」에 이어 야심작으로 내놓은 「에임포인트」도 인기를 끌고 있는 국산게임. 롤플레잉 게임인 이 작품은 아태지역연합이 무공해 차세대에너지원 에듀라시스템의 개발을 통해 세계주도권을 잡아가는 과정에서 인도양에 위치한 에듀라타워가 정체불명의 군대에 의해 파괴되면서 분쟁으로 번지는 과정을 실감나게 그리고 있다.

20여개 미션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각 미션에 들어가기 전에 작전내용을 브리핑받아 독자적으로 팀을 구성해 무장하고 전투에 들어가도록 돼 있다. 자신의 능력을 십분 발휘할 수 있도록 돼 있는 이 게임은 최근 출시되자마자 소비자들로부터 인기를 모으고 있어 크게 히트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원철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