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측기업계, DECT용 수요잡기 경쟁 치열

유럽형 디지털 이동통신기기(DECT:Digital European Cordress Telecommunication) 전용 계측기기시장을 놓고 국내업체간 시장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HP, 하나기역, 동화국제상사 등 계측기기 업체들은 최근 들어 삼성전자 등 5, 6개 국내 전자, 정보통신 업체들이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의 DECT 단말기기 생산에 나섬에 따라 DECT용 계측장비 수요가 급증하자 이를 겨냥, 신규 장비를 구입하는 등 사업강화에 나서고 있다.

국내 계측기기 업체들이 이처럼 DECT용 계측기기 시장공세를 강화하는 것은 5백만달러 이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시장규모가 크고 이 시장을 선점할 경우 내년 초부터 본격화될 PCS용 계측기기 시장경쟁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연구개발용 측정장비 부문에서 강세를 보이는 한국HP의 경우 최근 생산라인 전용 계측장비인 「HP 8923B」를 출시한 데 이어 대다수 국내 업체가 DECT용 측정장비 사용방법 및 특성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다고 판단, 이달 중에 영국 전문엔지니어를 초청해 국내 순회설명회를 개최하고 연말에는 전국 순회세미나를 계획중이다.

독일 로레&슈와르츠(R&S)社 제품을 수입, 판매하고 있는 하나기역은 DECT 및 GSM이 유럽규격이기 때문에 자사에 강점이 많다며 지난해 생산라인 전용 측정장비인 「CMD60」을 출시한 데 이어 영업인력을 보강하는 등 시장공략에 적극적이다.

특히 하나기역은 DECT 단말기 형식승인에 꼭 필요한 타입 어프로벌이라는 측정장비를 보유,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일본의 어드밴티스트 제품을 수입, 판매하고 있는 동화국제상사는 이달 초 DECT전용 측정장비(모델명 R3263)인 3 스펙트럼 분석기를 출시, 다음주부터 생산업체를 방문하는 순회 기술세미나를 가질 예정이다. 후발주자인 동화는 선발업체인 한국HP, 하나기역과의 맞대결보다는 기존 CDMA와 GSM 측정장비에 DECT용 단말기 측정기능을 추가한 특화제품으로 차별화된 시장전략을 펼칠 예정이다.

〈김홍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