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전광판시장이 경기불황 여파로 당초 예상보다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옥외광고판 설치가 신고제에서 등록제로 전환되고 전광판의 환경부담금 부과 등의 잇단 악재로 더욱 위축될 전망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95년 전광판이 수입선 다변화 품목으로 묶인 이후 호황세를 보였던 대형 전광판시장이 최근 경기불황으로 광고시장이 급격히 위축됨에 따라 이 여파가 시스템업체에까지 미치고 있어 많게는 30%까지 수주량이 격감하고 있다는 것이다.
레인보우비전, 대한전광, 삼익전자, 에이텍, 한국싸인 등 주로 대형 풀컬러 전광판을 공급해 온 업체들은 올 상반기와 비교, 수주량이 평균 10∼20% 정도 격감하는 등 침체조짐을 보이고 있다. 게다가 최근 도시환경을 보호하고 무분별하게 난립된 대형 상업용 광고물의 안전도를 높이기 위해 서울시가 옥외광고물 종합관리대책을 추진하고 있어 이 여파가 직, 간접적으로 전광판 시스템업체에까지 미칠 것으로 예상돼 시장위축의 또 하나의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현재 서울시의 건의로 내무부가 추진중인 옥외광고물 관리법 개정안을 보면 전광판 등 옥외광고업이 기존 신고제에서 등록제로 강화되고 광고물의 수량, 크기에 따라 환경개선 부담금이 적용된다. 또한 △서울 관문 및 한강 인접지역 △광고물 난립지역 △주택밀집지역 등지에 옥외광고물 설치요건이 강화돼 전광판업체들이 전광판 설치장소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전광판업체들은 별도 광고대행사를 설립, 직접 전광판을 운영하거나 해외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방침으로 미국, 중국 등지에 현지법인이나 해외지사를 추진하는 등 조직개편에 활발히 나서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전반적인 경기불황으로 광고시장이 크게 위축됨에 따라 전광판 수주가 주춤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관련법규까지 강화될 경우 당분간 풀컬러 전광판시장을 비롯한 대형 전광판시장이 침체기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강병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