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대우 인수 톰슨멀티미디어사는 어떤 회사인가

톰슨멀티미디어사는 프랑스의 국영 방위전자산업체인 톰슨그룹이 1백% 출자해 만든 자회사로 세계 4위의 매출규모를 가진 종합가전업체다.

지난해 기록한 매출액은 3백5억프랑(5조3천억원)에 이르며 북미, 유럽, 동남아시아 등지에서 모두 36개의 해외 공장을 거느리고 있다.

주 생산제품은 연간 1천3백30만대에 이르는 CPT와 8백40만대인 TV를 비롯해 오디오, VCR, 전화기, 디코더 등이다.

이 회사는 RCA 브랜드로 미국 컬러TV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고 유럽에서는 「텔레풍켄」이라는 이름으로 잘 알려져 있다.

컬러TV만큼은 경쟁회사인 네덜란드 필립스를 압도하고 있다. 그렇지만 이 회사는 TV의 매출비중이 전체 매출의 42%에 이르며 시장도 북미(63%)와 유럽(34%)에 치우쳐 있어 세계적인 종합가전사로서의 이미지를 심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취약한 구조 탓에 틈슨멀티미디어는 90년대 이후 북미와 유럽의 TV시장이 불황에 휩싸이면서 상당한 경영난에 허덕이고 있다. 95년 현재 부채는 2조2천억원에 달하고 지난 상반기에도 적자액만 1천6백억원에 이르고 있다.

톰슨그룹을 인수한 라가르데르그룹이 프랑스에서의 비판적인 여론에도 불구하고 인수전부터 톰슨멀티미디어를 매각하겠다고 천명한 것은 이처럼 경영난이 심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톰슨멀티미디어는 대화형TV, 디지털위성시스템, 디지털 다기능 디스크(DVD), 고선명TV 등 첨단영상기기 분야에서 상당한 기술 역량을 인정받고 있다.

지난 2월에는 스타사이트에 지분을 참여해 차세대 TV인 대화형 TV의 기술을 선도하고 있다.

또 DVD 규격제정에 참여해 세계 10개 회사로 구성된 특허연합에 들어가 있는등 DVD기술력도 인정받고 있다. 특히 광픽업기술과 디코더기술은 세계적이다.

지난 1월에는 마쓰시타전기와 DVD기술을 제휴해 디코더를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으로 공급하고 마쓰시타가 만든 DVD플레이어를 공급받기로 계약하기도 했다.

〈신화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