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유망직업 및 사업을 찾아라.」
본격적인 취업시즌을 맞아 21세기에 각광받게 될 새로운 직업과 유망사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경제 및 사회구조가 빠르게 변화하면서 신종직업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 가운데 인기직업의 개념도 하루가 다르게 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즉 어제의 인기직업이 오늘에는 별 볼일 없게 되고 거들떠보지도 않던 직업이 가장 선망하는 직업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불과 몇 년 남지 않았으나 다가올 21세기의 유망직업을 고른다는 게 그리 간단한 일이 아니다.
그러나 선진국 진입을 노리는 우리나라로서는 미국이나 일본 등 선진국의 전문가들이 선정한 「21세기 유망직업」이 좋은 참고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우리나라의 경우 신종사업 및 직업이 미국, 일본 등 선진국에서 옮겨오는 경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미국 및 일본에서 인기직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컴퓨터와 정보통신관련 직업이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점차 각광받고 있다.
먼저 미국의 경우 작년 한햇동안 가장 성장률이 높았던 직업은 컴퓨터관련 일자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각종 SW를 통합해 새로운 SW를 개발하는 SW엔지니어와 지리나 지역정보를 SW로 만들어 자동항법장치 등에 응용하는 컴퓨터 매퍼, 인터넷 화면에 보기좋게 정보를 띄우는 일을 하는 온라인 자료 작성가, 해커 침입을 방어하는 컴퓨터 안전전문가 등이 바로 대표적인 컴퓨터관련 유망 직업들이다.
또한 미국의 전문가들은 21세기 유망직업으로 SW디자이너, 인터넷 정보가공업자, 정보검색원 등을 꼽고 있다. 그 중에서도 멀티미디어 SW디자이너를 단연 최고의 인기직업으로 선정했다. 이는 이 직종의 일자리가 지난 10년동안 40%가량 증가했음에도 종사자가 아직 3만명에 불과하며 소득도 연간 10만달러(약 8천만원)에 이른 점을 근거로 내세우고 있다.
우리나라와 경제발전 패턴이 비슷한 일본에선 90년대 들어 거품경기가 한꺼번에 무너지면서 직업선호도에서도 작은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정보산업이 급속도로 팽창하면서 80년대 선망의 대상이 됐던 패션모델, 운동선수를 제치고 미국과 마찬가지로 정보처리기술사, 인터넷 정보검색사 등의 컴퓨터 관련 신종직업들이 대학생들에게 최고 인기직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일본에서는 정보통신관련 직업이 유망직종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최근 기업들을 상대로 신상품과 신기술에서부터 경영기법에 이르기까지 원하는 정보를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정보서비스업이 최고의 유망 신직종으로 꼽히고 있다.
기업정보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각종 데이터의 검색기능이 강화된 기업정보 데이터 서비스직을 비롯해 소비자 동향조사 서비스직, PC통신을 이용한 법률상담직, 해외 치안정보 서비스직, 미국의 상설시설 자료 서비스직, 기업자료의 안전 경제적 수송서비스직 등이 바로 정보서비스업에 속하는 대표적인 직업들이다.
이처럼 미국과 일본에선 정보통신 관련 신종직업들이 속속 등장, 유망직업으로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에서도 산업구조의 빠른 변화로 인해 유망사업 및 직업에 대한 개념이 점차 바뀌고 있다.
무엇보다도 가장 큰 변화는 일을 선택하는 기준이 높은 보수나 성취욕을 높일 수 있는 직업보다는 일에 대한 보람과 직장만족도를 높이고 동기를 부여해 주는 직업, 벌이보다는 적성과 개성을 살리는 놀이성격이 강한 직업, 시차근무나 재택근무가 가능한 직업 등이 인기직업으로 부각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선 미국 및 일본과 마찬가지로 정보통신관련 직업이 가장 유력한 21세기 유망직종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 중에서도 인터넷 관련 신종직업이 취업을 앞둔 젊은이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기업 및 개인 등 의뢰인이 원하는 정보를 인터넷에서 찾아주는 정보검색사를 비롯해 인터넷 웹사이트를 디자인하는 웹디자이너, 기업이 개설한 인터넷 웹사이트를 관리해주는 웹마스터, 고객들에게 관심있는 분야의 인터넷 뉴스를 모아 신속하게 제공해주는 인터넷 리포터, 인터넷이 새로운 광고매체로 각광받으면서 등장한 웹 카피라이터, 해커 등의 침입으로부터 전산망을 보호하는 인터넷 보안전문가 등이 바로 주목받는 인터넷 관련 신직업군이다.
이처럼 인터넷이 새로운 유망직업으로 부각되면서 최근 전세계 각국에서 인터넷 자격시험이 하나둘씩 생겨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에서도 내년부터 인터넷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한 인터넷 자격시험이 실시될 예정이다.
이 시험은 일반과정인 인터넷 정보검색사, 인터넷전문검색사, 웹서버구축 등을 수행하는 인터넷시스템관리자, 웹콘텐트개발전문가인 인터넷 정보설계사 등 4개 분야로 나눠 연 2회씩 치러질 예정이다.
한편 최근 취업시즌과 맞물려 기업의 감량바람이 거세게 불면서 취업전선에 뛰어들기보다는 창업을 위해 21세기 유망사업에 눈을 돌리는 사람들이 크게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창업관련 서적들이 불티나게 팔리고 창업을 지원해 주는 관련기관들이 잇따라 생겨나고 있다.
창업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지만 정보화사회가 급진전되면서 우리나라에도 아이디어만 있으면 소자본으로 승부를 걸어볼 만한 유망사업은 얼마든지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사업으로는 아이디어와 참신한 정보만 갖고 있으면 누구나 소자본으로 할 수 있는 정보제공자(IP)사업을 비롯해 화상PC통신을 이용한 프랜차이즈사업, 비디오CD를 비롯해 CD롬 타이틀, 게임타이틀 등 각종 멀티미디어타이틀을 대여해 주는 멀티타이틀 대여사업, 컴퓨터만화방 등이 꼽히고 있다.
<김종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