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 지역사회를 겨냥한 상설 할인매장이 등장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실리콘 밸리가 위치한 미국 캘리포니아 마운틴뷰를 근거로 하는 세이브스마트사가 화제의 주인공이다.
지난 14일에 시작된 세이브스마트서비스(http://www.savesmart.com)는 특정한 지역내에서 생활하는데 필요한 모든 종류의 구매대상에 대해 통합적으로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는 판촉서비스사이트다. 서비스 영역으로는 식품, 의류, 가구 등 상품에서 영화표, 음악표 등 문화상품, 자동차 수리, 집 수리 등 생활서비스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이 서비스의 운영아이디어는 막대한 판촉비를 대폭 삭감해 그 부분만큼을 상품가격의 할인으로 포함시키자는 것에서 출발했다. 실제로 상품판매가격에서 차지하는 판촉프로그램은 신문광고나 직접우편(DM)을 이용한 각종 쿠퐁발송이 대부분으로 투자된 비용에 비해 성과는 미미한 편이지만 울며겨자먹기로 투자를 할 수밖에 없었던 부분이었다.
세이브스마트의 서비스는 이러한 불필요하고 낭비적인 쿠폰을 이용한 판촉비를 웹광고에 투자하라는 것. 물론 이 서비스 성공의 전제조건은 지역내 주민들 중 웹사용자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아야 한다.
따라서 세이브스마트의 서비스 지역은 월드와이드웹의 요람이라고 할 수 있는 미국 캘리포니아지역의 마운틴뷰, 캠프벨, 샌타 클래라, 서니빌, 쿠퍼티노, 로스알토스 지역 등에 국한되어 있다.
세이브스마트사는 올해안에 새너제이 서부 지역과 레드우드시 등 4곳으로 확대될 계획이며 97년까지는 인터넷 사용 인구가 급증하고 있는 보스턴, 뉴욕, 워싱턴, 볼티모어, 오렌지 카운티 등 미국내 10여개 도시에 대한 서비스를 실시하겠다는 야심에 찬 계획을 밝히고 있다.
현재 세이브마트에 상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곳은 주로 도미노피자, 맥도널드, 서브웨이 등 패스트푸드점들이다. 이 밖에도 4백여개의 업체가 선전물을 제공하고 있다.
이 사이트에 제공되는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특수보안처리된 웹 결제방법을 통해 신용카드로 결제해야 한다. 세이브마트는 베리폰사가 구축한 특수한 터미널을 이용해 고객의 개인정보 유출을 막을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세이브스마트는 여러모로 인터넷의 미래를 예고해주는 훌륭한 사례가 될 수 있다. 인터넷의 가장 큰 장점이 시간과 비용의 절감이라고 할 때 판촉비를 절약해 상시 바겐세일전략을 실시하는 아이디어는 인터넷 상거래의 구체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 회사보다 서비스의 범위를 축소시켜 지역내 슈퍼마켓을 만들려는 움직임은 이미 오래전부터 진행되고 있다. 캠브리지의 비소사가 대표적인 곳으로 이 회사는 이미 지난해부터 스마트푸드(http://www.foodcoop.com)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원래 캠브리지 지역내에 있는 MIT대학의 학생자치기구로 출발한 스마트푸드사는 간단히 회원으로 가입하기만 하면 주문 즉시 배달을 해주는 빠른 서비스로 사업에 성공했다.
최근 전국적인 슈퍼마켓 체인망은 크로거사와 공동으로 전국적인 온라인 슈퍼마켓 네트워크구성을 추진하고 있어 성공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이들이 목표로 하고 있는 대상이 지역사회라는 점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우리나라에서도 월드와이드웹 선풍에 편승, 대형 백화점들을 중심으로 상품 카탈로그 등을 홍보하거나 일부 유통회사들이 자사의 상품을 홈쇼핑의 형태로 제공하는 홈페이지를 구축하는 사례는 있지만, 아직 지역사회를 겨냥한 홈페이지 구축 움직임은 미미하기 때문이다.
〈구정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