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가까워지면서 자주 거론되는 생활가전품 중의 하나가 가습기다.
기온의 하강과 함께 실내공기도 자칫 건조해지기 쉬운 때에 가습기를 활용하면 적정 실내습도 유지로 가족의 건강증진에 많은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특히 주택구조의 변화와 난방시설의 향상, 위생 및 건강의식의 상승으로 가습기를 찾는 가정도 해마다 급증, 가습기는 연 20% 이상의 시장성장을 지속하는 주요 생활가전의 하나로 부상한 상태다.
올해만 보더라도 전체 가습기시장은 60만대를 훨씬 웃도는 거대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 힘입어 이 시장을 둘러싼 기업들의 개발 및 판매경쟁도 치열한 데 올해에도 첨단기능을 채용한 각종 신제품이 속속 선보이고 있다.
현재 시장에 나와 있는 가습기의 종류만 해도 주요 가전업체의 제품을 비롯해 수십여종에 이른다.
소비자가 이 중 하나를 구입하고자 할 때 가장 먼저 살펴봐야 할 점은 제품의 가습방식. 이는 제품의 특성을 가장 뚜렷하게 구분짓는 요소일 뿐만 아니라 제품개발시 업체들이 가장 중점을 두는 분야이기도 하다.
가습방식은 크게 초음파가습과 스팀가습 두 가지로 분류되나 최근에는 두 방식의 장점을 취합한 초음파, 스팀식 제품도 선보인 상태.
이 중 초음파가습은 초음파의 진동세기와 풍력을 이용한 방식으로 짧은 가습 개시시간과 낮은 소비전력, 높은 에너지변환 효율면에서 장점이 있는 반면 수분에 포함된 불순물로 가구나 전자제품을 오염시키는 단점이 있다.
반면 스팀가습은 물을 끓여 수증기를 유발, 기압 차를 이용한 것으로 수중의 불순물이 밖으로 유출되지 않고 실내온도의 저하를 막는다는 장점이 있으나 소비전력이 높고 스팀출구의 온도가 높아 화상위험이 있다.
최근 새롭게 개발된 초음파, 스팀식은 초음파의 진동세기와 가열방식을 모두 이용한 방식으로 짧은 가습시간과 낮은 소비전력, 75∼80%의 살균기능 등의 장점이 있다. 하지만 초음파방식과 마찬가지로 가구, 전자제품을 오염시킬 수 있는 위험은 남는다.
가습방식과 함께 주목해야 할 점은 제품의 위생측면. 특히 가습기가 사람의 호흡기와 밀접한 관련을 지녔음을 고려해 볼 때 이 위생측면은 가습기의 가장 중요한 특성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제품의 살균시설이 얼마나 잘 구비돼 있는가와 물탱크가 청소하기에 편리하도록 설계돼 있는지를 살펴봄으로써 제품의 위생성을 판가름할 수 있다.
이밖에 공기정화 기능이나 뉴로퍼지센서를 이용한 자동 습도조절의 유뮤, 현대적 감각의 디자인 등 제품별 차별요소는 소비자의 취향에 맞게 선택하면 된다.
올 겨울시장을 대비해 국내 주요 가습기업체들도 자체적으로 개발한 신제품의 발표와 판매망 확보로 부산한 데 가습방식과 항균처리 부문의 개선이 두드러진다.
LG전자가 최근 발표한 신제품(GH-470M)의 경우 3중 향균시스템과 자외선 살균기능, 초음파 가습방식을 택한 제품으로 뉴로퍼지기능과 대용량 물탱크가 주요 특징이다.
삼성전자가 출시한 초음파식 가습기(HU-501S) 역시 뉴로퍼지센서와 대용량 물탱크 및 고감도 유럽형 디자인이 특징.
반면 대우전자가 출시한 제품은 국내 최초의 초음파, 스팀식 제품(RHH-4510E, RHH-4520F)으로 국내 최대 가습량과 중저온 살균을 주요 특징으로 하고 있다.
이밖에 동양매직은 물통 청소의 편리함과 인공지능기능을 채택한 가열식 가습기(UHT-041)를 출시했다.
제품의 가격은 올 신제품이 권장소비자가격 기준으로 9만∼12만원대를 형성하고 있으나 5만∼6만원 정도부터 13만원까지 다양하다. 용산 등지의 전자상가에서는 10∼20% 저렴한 4만∼10만원 정도면 구입할 수 있다.
〈김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