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도난을 방지하라"
서울 용산 등 전자상가는 최근들어 컴퓨터 도난사건이 끊이지 않자 본격적인 대책마련에 나섰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들어 용산 전자상가와 영등포 유통단지내 컴퓨터업체를 중심으로 도난사건이 자주 발생, 상가업체들의 피해액이 갈수록 커지고 있을 뿐 아니라 도난수법이 지능화하고 있다.
전자상가업체에 따르면 올들어 최근까지 서울 전자상가에서 발생한 도난건수는 모두 20여건으로 그 피해액이 30억원에 이르고 있고 최근 갈수록 그 규모가 대형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대부분의 상가 컴퓨터 상우회와 관리업체들은 최근 경보시스템을 설치하거나 경비인력을 늘리는 등 도난방지대책 마련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그동안 오픈매장 방식을 채택하고 있는 용산의 터미널상가는 컴퓨터상우회와 관리업체를 중심으로 공동협의회를 구성하고 상가 안전시스템 구축에 들어갔다.
터미널상가는 올해말까지 적외선 감시기와 폐쇄회로 텔레비전(CCTV)등 매장을 감시할 수 있는 경보장치를 설치하고 상가 폐쇄시간대인 밤에도 상가외부는 물론 내부에 경비인력을 추가로 배치할 계획이다.
점포식 매장방식을 채택해 개개 입주업체가 점포를 각각 관리하고 있는 선인상가도 관리업체와 협의해 오는 11월까지 1층부터 4층까지 총 40여대의 CCTV를 설치, 각종 컴퓨터 도난사건을 사전에 방지할 계획이며 용산 나진상가는 상우회 차원에서 각 입주업체들에 도난방지에 대한 주의공문을 배포하고 경보기 설치를 준비중에 있다.
이밖에 전자랜드는 매장업주들에게 수시로 도난방지에 대한 철저한 매장관리를 당부하고 있으며 영등포 유통상가내 지하층에 대거 입주한 컴퓨터상가들도 최근들어 각 매장에 절도범들이 유리벽과 문을 뜯어 상품을 대량으로 훔쳐가고 있다는 점을 주지시키고 상우회를 중심으로 순번제 방식의 자체 방범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관련, 용산 전자상가의 한 컴퓨터상우회장은 "유통상가의 도난사건은 오래 전부터 가끔씩 발생했지만 최근 건수도 빈발하고 있고 도난규모도 커지고 있다"며 "이는 최근 전자상가만을 전문적으로 노리는 절도범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상가별로 완전한 안전관리시스템 구축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신영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