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취학 아동들이 노래를 따라 부르면서 자연스럽게 영어를 익힐 수 있도록 제작된 「동요비디오」가 최근 소비자직판시장의 주력아이템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달초 SBS프로덕션이 내놓은 2편짜리 동요비디오 <김지호의 춤추는 동요나라>의 경우 백화점,서점등 기존의 비디오숍이 아닌 소비자직판 유통망을 통해 2주만에 4만여장이 팔려나가는 호조의 판매실적을 올리고 있다.
또한 브에나비스타가 자체유통망과 씨엠영상,미라클 등을 통해 오는 11월부터 출시할 예정인<디즈니 영어동산> 동요시리즈도 미키마우스,지미 크리켓(<피노키오>에 등장하는 귀뚜라미)등 어린이들에게 친숙한 디즈니캐릭터들의 등장에 힘입어 개봉작 만화비디오수준의 판매량이 예상되고 있다.이 회사는 모두 8편을 2편씩 묶어 판매할 계획.
이처럼 낱개 또는 2편짜리 동요비디오가 소비자직판시장의 주력제품으로 떠오르고 있는 이유는 초등학교 영어교육실시 발표이후 미취학 아동대상의 비디오 교재에 대한 수요가 급증한 때문.
또 기존 중소제작사들에 의해 출시되고 있는 동요비디오가 어린이TV프로그램의 한글및 영어주제곡을 짜집기하여 편집함으로써 완성도가 떨어지는 것들이 많은 반면 최근에 등장한 동요비디오들의 경우 교육및 오락(에듀테인먼트)용으로 손색이 없는 작품들이 많아졌다는 점도 이같은 동요비디오의 성공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와함께 소비자직판 비디오시장에 뛰어든 케이블TV 채널과 방문판매시장에서 백화점유통으로눈을 돌리기 시작한 방송사계열프로덕션들이 최근 대규모 제작비를 투입,국산캐릭터를 개발하거나 컴퓨터그래픽을 가미하는 등 차별화된 작품들을 내놓음으로써 학부모들의 호응을 얻고 있는것도 크게 한몫하고 있다.
이외에도 <동화나라 ABC> <아인쉬타인 영어교실> 등 방문판매를 통해 수십만원에서 1백만원을 웃도는 고가에 팔리는 비디오 영어교재히트작들에 비해 영어동요비디오는 3만원 내외의 부담없는 가격으로 백화점,완구점,서점,어린이 비디오전문점 등 다양한 유통루트를 통해 손쉽게 구입할 수있다는 것도 소비자들의 관심을 끄는 이유다.
한 업계관계자는 『소비자직판시장에서 브에나비스타 브랜드를 달거나 <아기공룡 둘리 얼음별 대모험>처럼 이례적인 극장흥행성공이 뒷바침 되지않는 한 5천장이상 판매가 힘든 만화비디오에 비해 동요비디오는 한동안 시장에서 강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선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