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업계가 주부사원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들어 다단계판매업체의 등장과 백화점, 수퍼마킷의 파트타임업무가 많아지면서 그동안 가전제품판매에 주력하던 가전업계 주부사원들이 제품판매를 그만두고 마진이 좋은 다단계판매회사의 회원으로 옮겨가는가 하면 백화점, 수퍼마킷, 창고형할인매장의 파트타임업무에 주력하면서 본연의 가전제품업무를 게을리 하는 경우가 적지않다.
가전업계는 현재 삼성전자, LG전자, 대우전자등 가전3사에 등록된 본사및 대리점 소속 주부사원들 10만명가운데 절반이상이 한달에 1건이상의 판매실적도 올리지 못하고 있으며 한달에 수천만원씩의 매출을 올리며 적극적인 영업활동을 벌이고 있는 활동적인 주부사원은 전체의 10%도 안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각 업체와 대리점에 주부사원으로 등록해 놓고도 판매활동을 하지않는 주부들도 적지않을 뿐아니라 최근에는 그나마 한달에 몇백만원씩의 가전제품판매실적을 올리던 주부들마저 암웨이, 한세계통신등 다단계판매업체에 회원으로 가입해 가전제품보다는 이익이 많이 남는 일반생활용품, 정보통신서비스 판매등에 전념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가전3사는 각 영업지사를 통해 각 대리점으로 하여금 지역실정에 따라 판매활동이 부진한 주부사원들을 이탈시키도록 유도하는 한편 본사 차원에서 활동적인 주부사원들에 대한 영업지원을 강화하는 동시에 영업교육활동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그러나 대리점 소속의 주부사원들이 너무 많은데다 영업활동관리가 여의치않아 기대이상의 효과를 거두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와 관련, 가전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다단계판매업체와 창고형할인매장들이 수익성등 좋은 조건을 내세워 주부들을 끌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수요포화상태에 들어가 있는 어려운 가전제품 판매만으로는 영업활동이 강한 주부사원들을 잡아둘 수 없다』며 『가전업체별로 주부사원의 소수정예화와 확실한 수익성보장등 주부사원의 영업력을 촉진할 수 있는 획기적인 대책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원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