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반평] 캐리 앤 론,「I.O.U.」

최근 장안의 화제인 TV드라마 「애인」은 단란한 가정을 가진 30대 중년 남녀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야기로 큰 인기를 얻고있다.이 여파를 타고 드라마에 삽입된 몇 곡의 팝음악도 인기를 모으고 있다.특히 「I.O.U.(I Owe You;은혜로운 당신)」는 요즈음 가장 많은 방송전파를 타는 곡으로 등장했다.

이 곡은 잔잔한 피아노 전주와 허스키한 여성의 목소리가 절망적인 사랑을 갈망하는 애틋함이 담겨있어 여성팬들에게 더욱 가깝게 다가서고 있다.

캐리 앤 론(Carry & Ron)은 1988년에 결성된 독일출신의 혼성듀오로 국내 음악팬들에겐 다소 생소한 아티스트. 그러나 컨트리송을 즐겨부르는 이들은 자국내에서는 음악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컨트리 음악은 팝의 본고장인 미국에서 탄생해 우리나라의 트롯처럼 모든 계층의 사랑을 받는 음악장르로 독일에서도 만만치 않은 재능을 가진 컨트리 아티스트가 존재하고 있음을 캐리앤 론이 확인시켜주고 있다.미국 내쉬빌에서 제작된 이 앨범에는 팝스타일의 「I.O.U.」외에는 모두 컨트리 음악이 담겨있다.

첫 곡 「That Girl(That Boy)」나 「Friendly Fire」는 경쾌한 감각의 드럼과 기타사운드가 어우러진 곡들이며,「You Believe」는 밥 딜런의 「Koocking On Heaven’s Door」와 전주부분이 매우 흡사하다.

발라드 풍의 「My Day In The Sun」은 컨트리적인 색채가 그다지 드러나지 않은 곡으로 캐리의 호소력있는 목소리가 강점으로 드러난다.또 「Just One Kiss Magdalena」는 남성인 론이 부른 곡으로 한 여성과의 풋풋한 사랑을 노래하고 있다.

현재 최고의 인기곡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드라마 삽입곡 「I.O.U.」를 제외한 12곡이 국내에서는 거의 불모지나 다름없는 컨트리로 채워져 있어 캐리와 론의 음반을 구입한 사람들에게 실망감을 가져다 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인기 드라마와 그 삽입곡이 갖는상관관계가 TV 앞에 앉아있던 시청자들을 꾸준하게 레코드가게로 이끌고 있다.

<이종성, 팝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