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반 대형소매점 춘추전국시대

음반 대형 소매업이 춘추전국시대를 맞고 있다.

타워레코드, 메트로미도파, 신나라레코드물류 등 기존 대형 음반업체들의 지속적인 매장확산과 함께 세진컴퓨터랜드의 음반판매, 대기업의 시장진입 예정, 중소 소매점들의 연합매장 모색 등 음반소매업에 대형화 바람이 불면서 본격적인 경쟁시대가 도래하고 있는 것.

이에 따라 소규모 매장과 주먹구구식 경영을 일삼아온 기존 음반소매업계에 새로운 소비자 판매, 분석 시스템의 도입과 서비스체계 개선 등의 마인드 전환이 요구되고 있다.

외국 전문 음반유통사인 타워레코드는 지난 5월 23일 메트로미도파 파워스테이션 본점이 있는 명동에 3백50평 규모의 3호점을 개장한 데 이어 8월 31일에는 부산에 1백40평 규모로 4호점을 개장했다.

이에 맞서 파워스테이션도 이달 24일 서울 신촌역앞 혜우빌딩 1층에 1백50평 규모로 2호점을 열기로 했으며, 다음달 8일에는 서울 상계동 미도파백화점 7층에 1백평 규모로 3호점을 개장할 예정이다.

두 회사간의 매장확산 경쟁은 특히 서울 명동, 신촌, 강남지역의 음반상권을 놓고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앞으로 타워레코드는 신촌지역에, 파워스테이션은 강남지역에 각각 차기 매장을 마련할 계획임에 따라 거의 모든 지역에서 전면전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다 신나라레코드물류도 서울의 압구정점, 용산점과 부산점에 이어 이달 12일 1백50평 규모의 경기 부천점을 개장하는 등 음반소매 대형화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움직임이다.

이와 함께 세진컴퓨터랜드는 지난달 말부터 음반판매를 본격적으로 시작해 전국 단위의 대형 음반소매점으로 급부상할 전망이다. 서울에만 10개, 전국에 69개의 컴퓨터 관련매장을 보유한 세진은 전매장에서 동시에 음반을 판매할 예정인데다 홈마트, 24시간 편의점 개설 등 전문유통점을 지속적으로 넓혀갈 계획이어서 내년중 음반소매업계에 태풍을 몰고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 밖에도 세진의 음반소매업 진출과 관련해 물품공급을 전담하고 있는 한 대기업이 가까운 시일내에 「종합 소프트웨어 유통업진출」을 발표, 본격적으로 음반소매를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위기의식에 사로잡힌 기존의 중소 음반소매업자들도 엽합매장 설립을 추진하는 등 대비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이러한 음반 소매점 대형화 및 경쟁본격화에 대해 관련업계에서는 『물류관리시스템의 현대화, 소비자 만족을 위한 서비스체계 마련, 과표현실화 등 기존 음반유통업계에 만연했던 부정적인 문제점들을 개선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은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