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음식물 종류에 따라 조리실 접시가 오르내리는 「엘리베이션」기능을 채용한 신제품으로 전자레인지시장을 달구고 있다.
엘리베이션기능은 전자파를 음식물에 고루 분산시켜 균일가열효과를 높이기 위한 시도로 삼성전자가 올 3월부터 신제품 「골고루」시리즈 4개 모델에 채용하고 대대적인 판촉공세를 취하자 LG전자는 8월말에 출시한 「숯불구이 리듬」시리즈 4개 모델에 채용하고 반격에 나섰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시도한 엘리베이션기능의 기본개념은 같지만 구체적인 아이디어는 다소 상이하다.
삼성전자의 엘리베이션기능은 음식물의 종류별로 균일가열효과와 맛을 최적화할 수 있는 위치로 조리실 접시의 높낮이를 조절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밥과 계란찜을 데울 때는 조리실 바닥에서 10 높이에서, 냉동쇠고기를 녹이거나 팝콘을 튀길 때는 15 높이에서 등 음식물에 따라 조리실 접시 높이가 5 간격으로 조절된다.
반면 LG전자의 엘리베이션기능은 조리실 접시가 오르내리는 횟수를 다르 게하여 음식종류별로 균일가열효과와 요리 맛을 향상시킨다는 접근방식이다.
이 전자레인지는 피자요리의 경우 76회, 생선구이는 98회, 통닭을 구을 때는 1백46회 등 음식물별로 조리실 접시가 오르내리면서 입체적으로 가열되도록 한다는 것이다.
삼성전자가 채용한 엘리베이션기능은 조리실 내부의 전자계 분포상태를 입체적으로 해석하고 이에따른 조리SW를 토대로 국내 처음으로 조리접시의 높낮이를 조절하는 아이디어를 제시했다는 점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반면 LG전자는 삼성전자에 비해 엘리베이션기능을 선보인 시기가 늦었지만 활용도와 균일가열효과 측면에서 삼성전자보다 한 단계 진화시켰다는 주장이다.
자동메뉴를 포함, 전메뉴에 엘리베이션기능이 적용되고 일정한 높이에서 고정되는 삼성전자의 엘리베이션기능보다 균일가열효과가 높다는 것이다.
양사의 성능우위 주장을 떠나 올해 등장한 엘리베이션기능은 단순한 가시적인 효과를 노린 판촉포인트 차원이 아니라 전자레인지의 결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균일가열성능을 실질적으로 향상시켰다는 점에서 소비자들로부터 호평받고 있다.
그동안 조리접시가 조리실 바닥에 놓여져야만 하는 것으로 생각해왔던 고정관념을 파괴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엘리베이션기능은 침체수렁에 빠진 전자레인지시장에 활력소가 되고 있다.
〈유형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