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브> 정보화와 장애인 복지

길에는 여러 길이 있다. 아무도 가지 않아 「버려진 길」이 있는가 하면 가도가도 끝이 없는 「고난의 길」도 있고 갈수록 훤히 트이는 「희망의 길」도 있다. 그러나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그 모든 길이 희망으로 통하는 길이 되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최근들어 세계 각국에서 앞다퉈 구축하고 있는 초고속 정보통신망도 마찬가지다. 정보화가 적어도 복지와 연결되기 위해서는 문명의 이기인 컴퓨터와 정보통신망이 적어도 인류 공동체를 희망의 길로 안내해야 한다. 국내에서도 지난해부터 장애인을 위한 컴퓨터 보급 및 교육 바람이 불고 있고 정부가 추진 중인 초고속 정보통신사업 중에는 장애인을 위한 네트워크 구축작업도 포함돼 있다.

그러나 초고속 정보통신망을 장애인들이 제대로 활용할 수 있으려면 그들이 쓸 수 있는 다양한 도구가 먼저 개발돼야 한다. 장애인들에게는 그림의 떡에 불과해 아무리 가보려 해도 갈 수 없는 고속도로를 만들어서는 곤란하다.

다행히 장애인들의 교육, 상담 서비스를 전담해 제공하는 재활정보센터가 문을 열었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한국장애인재활협회는 22일 장애인들에게 필요한 모든 정보를 종합적으로 제공해 이들의 실질적인 재활을 돕기 위한 재활정보센터를 개관했다는 것이다. 이번에 개관한 재활정보센터에서는 특히 원격 전문대학 과정을 신설, 97년부터 운영키로 해 장애인들의 고등교육 기회가 크게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컴퓨터와 통신을 주축으로 한 정보사회는 장애인들이 창의적이고 복잡한 일을 거뜬히 해내면서 이 사회의 정당한 구성원으로 거듭날 수 있는 희망의 길을 제시해 줘야 한다. 장애인이 일반인과 어깨를 겨루며 사회의 주역으로 당당하게 자랍할 수 있는 길을 닦아 주는 것이 21세기 정보사회가 지향하는 미래다.

정보화시대에는 우리의 노력여하에 따라서는 얼마든지 육체적 장애를 극복할 수 있는 복지사회를 만들 수 있다. 장애인들이 소중한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는 희망의 길을 닦아 주는데 우리 모두 동참하자.